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3월부터 조직과 인력을 대대적으로 감축하는 혁신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회원사 탈퇴러시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재계와 전경련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정기총회 당시 전경련 회원사는 531개였으나 최근 515개로 줄었다. 혁신안 추진 중 16개 회원사가 추가로 전경련을 탈퇴한 것이다. 이는 전경련이 추진 중인 혁신안이 회원사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사진=뉴시스

전경련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며 지난해 말에서 올 초 회비의 70% 이상을 차지했던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잇달아 전경련을 탈퇴했다.
이후 전경련은 지난 3월 말 간판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고 조직과 예산을 40% 감축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하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근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지난달 13~24일 1차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과 예상보다 적은 인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하자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차 희망퇴직 신청도 받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최근 16개 회원사가 추가로 탈퇴했지만 정리해고 같은 강제적 구조조정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2차 희망퇴직과 임금 삭감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임원과 팀장급의 임금을 각각 40%, 30% 삭감했으며 일반직원의 임금도 30%가량 삭감하기 위해 직원들의 동의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원사 이탈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경련 해체를 주장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