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워너크라이 감염 사례. /사진=머니투데이DB

랜섬웨어 ‘워너크라이’가 전세계를 휩쓸며 충격을 안겨준 가운데 국내 피해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워너크라이 감염 의심사례는 총 13건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실제 피해를 입었다며 기술지원을 요청한 신고는 8건에 불과했다.

이날 오전까지만해도 랜섬웨어 관련 단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보안업체 이스트시큐리티는 지난 12~13일 2000건에 이르는 공격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미미한 피해를 두고 업계는 정부와 민간 보안기업들이 주말내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한 것이 주효했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국내외 보안기업들과 함께 랜섬웨어 샘플 48종을 확보·초동 분석을 실시해 주요기업의 정보보호 최고책임자에게 주의사항을 발송했다. 백신 개발사들은 긴급업데이트를 시행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초동대응과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여러 조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13일 워너크라이의 킬스위치가 작동하면서 국내 감염 PC들이 힘을 쓰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보안업계 한 전문가는 “약 280종의 변종 랜섬웨어가 발견된만큼 국내에 유입될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윈도의 최신 보안업데이트와 백신 업데이트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