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내 대장주 CJ제일제당의 주가 상승세가 거세다. 한동안 등락을 거듭하며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주가가 최근 반등을 시도하더니 다시 상승하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지난 1분기 때도 서너차례 깜짝 반등을 시도한 바 있지만 추가 탄력을 받지 못한 채 고꾸라지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2분기에 들어선 후 바닥을 찍은 뒤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 최근 탄력을 받아 주가가 치솟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닥 확인한 주가, 상승기류 올라타다


지난 5월25일 CJ제일제당 주가가 37만5500원으로 상승마감했다. 지난 5월17일 35만3500원이었던 주가가 6거래일 동안 6.22%(2만2000원) 오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을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CJ제일제당의 이 같은 주가 움직임을 놓고 시장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먼저 최근 CJ제일제당의 급격한 주가 상승은 지난해 초부터 수차례 있었지만 지속되지 못하고 결국 무너졌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반대로 이번 상승세는 단기간에 벌어졌던 주가 급등락과 달리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5월25일까지 총 15거래일 중 12거래일을 상승 마감한 점을 살폈을 때 탄탄한 상승세로 볼 수 있다는 견해다.

현재로서는 CJ제일제당이 5월 들어 하락세에서 벗어났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초부터 등락을 거듭하며 전반적인 하락세를 이어온 CJ제일제당의 주가가 지난 4월12일 33만4500원으로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쓴 부분을 근거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이 기록한 신저가가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후부터 나타나는 오름세를 상승기류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한다.


◆원가개선과 가격인상품목 반영으로 실적↑

CJ제일제당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전망은 앞으로 기대되는 실적개선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KTB투자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올 3분기부터 원가개선 본격화, 가격인상품목 매출반영 등을 통한 실적상승이 기대된다. 원가가 개선되기 전인 2분기 말까지는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 3분기부터는 이런 우려도 해소된다는 게 KTB투자증권의 판단이다.


CJ제일제당 인도네시아 사료공장 전경. /사진제공=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실적개선을 견인할 요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렇다. CJ제일제당이 가장 부담스러워한 원당(정제되지 않은 당)의 투입가격은 2분기 말부터 전 분기보다 낮은 0.2달러 이하로 인하되고 올 3분기에는 0.16~0.17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같거나 낮아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사료업도 지난 4월의 가격인상과 개체성숙에 따라 올 3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베트남의 양돈업도 지난 2월 중국수출이 재개돼 서서히 회복세가 관측된다.
CJ제일제당의 가공식품은 HMR(가정간편식)을 통해 성장하고 가격 인상효과로 투자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 490억원으로 급성장한 HMR 매출액은 2분기 현재 판매 추세를 감안했을 때 600억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한해 HMR 매출액이 1000억원이니 이대로라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HMR은 올 3분기에 손익분기점을 통과하고 올해 2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또 내년에는 3000억~4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CJ제일제당은 올해 HMR 라인 투자를 지속해 현재 70%인 내부 생산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연매출 5000억원 규모인 다시다와 장류 가격을 지난 2월 5~9% 인상했기 때문에 2분기부터 본격적인 가격 인상효과를 얻을 수 있다.

◆탄탄한 해외스토리… 증권사 일제히 ‘매수’

가공식품의 해외성장스토리도 부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공식품 매출액 중 약 14%(3800억원 추정)가 해외에서 나왔다. 또 해외가공식품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했는데 미국의 달러화 성장률 9%와 중국의 위안화 성장률 32%를 반영하면 수익은 더 늘어난다.

뿐만 아니라 2분기에는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올 3분기에는 미국의 코스트코 전국 행사 참여로 큰 폭의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올해 미국과 중국이 각각 10%, 20%대 외형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까지 계산하면 해외성장스토리는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냉동식품 위주의 생산설비확보와 현지화작업이 지속되면서 고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전세계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경우 코스트코에 이어 지난 9월 월마트에 입점하면서 판매 접점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와 키움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51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CJ제일제당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또 한국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으로 ‘매수’와 목표주가 50만원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도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6만원을 내놨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15.0배로 전세계 동종업계 평균과 한국 음식료 평균 대비 각각 31.5%, 21.0% 낮다”며 “2분기와 3분기에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2.2%, 2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영업모멘텀 강화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의 높아진 이익 가시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저평가된 주가는 점차 원래의 가격을 찾을 것”이라며 “업종 내 대장주인데도 음식료지수 대비 20% 이상 저평가돼 저가 매수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