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자료사진=뉴시스
문재인정부가 5·7·9급 공무원 시험의 원서 접수부터 최종 발표까지 시험 기간을 약 2개월 이상 단축하기로 했다. 수험생의 실질적 준비 기간이 줄어들며 민간분야 등 직업 선택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20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 기간을 약 2개월 단축하면 연간 약 6425억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시험은 통상 연초에 채용 공고를 한다. 이후 필기 시험과 면접 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연말에 발표된다. 국정기획위 조사에 따르면 5급 행정직 공무원의 경우 원서 접수부터 최종 발표까지 215일 소요된다. 5급 기술적 공무원은 260일 소요된다. 7급과 9급 공무원은 모두 111일 소요된다.
이처럼 원서 접수부터 최종 발표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면서, 시험에 불합격한 수험생이 또다시 시험을 준비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에 국정기획위는 출제 및 채점 조직 인력 보강을 통해 시험 기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인사혁신처 시험출제과, 채용관리과 인력이 대폭 보강된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5·7·9급 공채 시험 등 연간 18종의 전국 단위 공무원 채용 시험을 인사처 2~3개 과에서 출제·집행하면서, 2개 시험을 병행할 수 없어 시험 관리 일정이 지나치게 길어지고 있다. 실제로 채용관리과, 경력직원과 직원 32명이 총 12종, 27회의 시험을 집행·채점 관리하고 있고, 직원 17명이 총 18종의 시험의 245과목 1960문제 출제를 관리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차선이 1차선만 있었다면 이제는 2~3차선까지 늘리겠다는 뜻"이라며 "현재는 앞 차가 움직여야만 뒤 차가 갈 수 있지만 차선이 늘면 차가 여러대 갈 수 있지 않은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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