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가 유예된 뒤 노후아파트 인기가 높아졌다. 재건축 투자 수요가 몰리며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른 것.
1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중 30년 이상 된 노후아파트 거래 비중은 12.7%다. 지난 2015년(8.3%)까지 한자리수였던 것이 지난해(10.5%)부터 두자릿수로 늘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재건축 조합이 얻은 이익이 한 가구당 평균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금액의 최고 50%를 세금으로 내도록 한 제도다. 부동산 경기가 과열된 지난 2006년 도입됐지만 시장 위축 우려로 2013년 12월부터 오는 12월 말까지 시행이 한시적으로 유예됐다. 그러자 재건축 대상이 되는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에 투자 수요가 몰렸다.
실제로 최근 서울에서는 20년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30년 이상된 노후 아파트 거래량은 증가세를 보인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2012년 3000건에서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 2014년 7000건, 2015년 1만1000건, 지난해 1만3000건을 기록했다.
경매에서도 인기다. 지난달 전국 경매시장 최고 인기 매물은 서울 한강변 재건축 예정 아파트였다. 특히 서울 성동구 옥수동 한남하이츠 7동 8층 매물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최다 응찰자를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감정가의 133.8%인 8억7494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82년 입주한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다. 옥수역과 인접했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데다 고가주택인 한남더힐과 접해 향후 유망 재건축 예정 단지로 꼽혔다.
노후아파트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서울 내 20년 초과 아파트 매매가격은 16.8% 상승했다. 같은기간 10년 이상 15년 이하 아파트가 10.6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오래된 아파트의 가격이 더 오른 셈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