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비정규직 직장인 가운데 정규직으로의 이직이 성공한 경우가 절반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규직은 10명 중 9명 이상이 다시 정규직으로 이직했다. 정규직-비정규직 격차가 이직 시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1일 올 상반기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는 정규직·비정규직 708명을 대상으로 ‘이직 시 고용형태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비정규직이었던 조사 대상자(159명) 중 정규직으로 재취업한 비율은 45.3%(71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나머지 54.7%는 다시 비정규직으로 이직했다.


반면 정규직(549명)은 90.2%(495명)가 정규직으로의 재취업에 성공했다. 정규직이 비정규직이 된 경우는 9.8%(54명)에 불과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존에 다니던 기업 규모에 따른 이직 경향도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에 근무하던 직장인 중 다시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49.1%였고, 중소기업에 종사하던 직장인 중 대기업으로 이직한 비율은 10.3%에 그쳤다.

이직 시 연봉인상과 관련해서도 고용형태에 따른 차이가 뚜렸했다. 정규직의 경우 62.3%가 이직하면서 연봉을 올렸다고 응답했다. 반면 비정규직 직장인은 전 직장과 동일 수준으로 이직을 했다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으며 연봉을 인상해 이직했다는 응답은 35.8%에 그쳤다.
이직에 대한 기대감도 엇갈렸다. 정규직의 경우 70.5%가 향후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비정규직의 경우 성공적인 이직에 대한 기대감이 56.0%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