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이 국내 제약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는다.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수백개의 제약사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건기식시장은 타 사업에 비해 비교적 진출이 쉬운 신시장이어서다. 

최근 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며 시장의 성장세도 꾸준한 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간한 ‘2016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건기식시장 규모는 1조54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4.26% 성장했다.


◆꾸준히 성장하는 건기식시장

일동제약은 건기식시장에 가장 공을 들이는 제약사 중 하나다. 건기식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건기식CM팀을 신설해 약 1년간의 준비를 거쳐 지난 6월 종합건강기능식품브랜드 ‘마이니’(MyNi)를 론칭하고 간·장·눈 건강과 혈행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의 건강식품 9종을 출시했다.

일동제약 건강기능식품브랜드 ‘마이니’ 제품. /사진=일동제약

화이자는 건기식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최근 멀티비타민 ‘센트룸’을 일반의약품에서 건기식으로 전환하고 균형 잡힌 영양소 조성에 충실한 약국 판매 전용제품 ‘센트룸 프로’ 2종과 성별·연령에 따라 상이한 영양 요구량을 고려한 프리미엄제품 ‘센트룸 젠더’ 4종을 선보였다.
화이자는 건기식으로 전환되며 다양한 채널로 판매가 가능해진 센트룸을 온라인쇼핑몰 GS샵에서도 판매 중이며 앞으로 다양한 온라인쇼핑몰과 편의점 등으로 유통망을 넓혀나갈 방침이다.

JW중외제약은 지난 6월 건기식 ‘프리미엄 루테인골드’를 출시했다. 과도한 스마트폰과 PC사용 등으로 눈 건강을 해치는 환경에 노출된 현대인의 눈을 지켜주기 위한 눈 영양제다.

◆주력사업과 가까운 매력적인 시장


이외에도 유한양행(트루스), 녹십자웰빙(Dr.PNT), LG생활건강(리튠) 등도 자체 건기식브랜드를 론칭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시장 개척자 셀트리온도 건기식시장에 관심을 갖고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건기식은 의약품과 원료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업과 가까운 분야”라며 “신약 개발처럼 큰 공을 들이지 않고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내놓기 용이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건기식시장 진출은 제약사의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건강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앞으로 더 많은 제약사들이 건기식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