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환능력이 떨어지는 취약계층 부채가 8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적고 신용등급이 낮아 빚을 갚기 힘든 취약차주 부채가 늘어나면, 금리 상승기 부채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9월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하위 30%) 또는 저신용(7~10등급)인 취약차주 대출 규모가 지난 2분기 말 기준 8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8조6000억원이었던 취약차주 부채 규모가 6개월 동안 1조9000원 증가해 80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취약차주 가계대출이 전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 정도다. 2015년 말 6.5%, 2016년 말 6.2%에 비해선 조금 줄었다. 취약차주 부채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지만 전체 가계부채 규모가 더 빨리 늘어난 결과다.


비은행금융기관별 비중을 보면 상호금융이 27.2%로 가장 높고, 여전사(15.1%), 대부업(10.2%), 저축은행(8.1%), 보험사(5.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비은행 비중이 67.3%로, 은행(32.7%)보다 2.1배나 높다.

한편 전체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2분기 말 138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증가율이 전년동기(11.1%)에 비해 조금 낮아졌지만 예년 수준(2012~2014년 평균 5.8%)보다는 크게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