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 A350-900.
글로벌 항공사들의 신형 항공기 도입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델타항공이 A350을 도입해 주목받는다.
A350은 높은 연료효율성과 고객친화적 환경을 제공하는 에어버스의 차세대 항공기다. 델타항공은 A350 기종을 처음으로 도입한 미국 항공사다. 델타항공은 기존 운항하던 B747-400 기종을 A350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델타항공이 차세대 기단으로 A350을 선택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깊다. 델타항공은 A350을 최초로 도입한 미국항공사다. 델타항공은 미국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과 깊은 협력관계를 가져왔다.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고객이었다.
델타항공은 2009년 노스웨스트 항공을 합병한 이후 에어버스의 항공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델타항공의 주력기단은 언제나 보잉의 기종이었다. 때문에 차세대 기종으로 보잉의 B787시리즈가 아닌 A350을 도입한 것은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큰 지각변동으로 여겨진다.
◆에어버스 라인업 구축한 델타
지난 18일 애틀랜타공항 일대에서 열린 델타 커스토머 익스피리언스 쇼케이스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줄을 이었다. A350 도입 이유에 대한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의 대답은 명쾌했다.
바스티안은 “A350과 B787은 둘다 좋은 기종이지만 우리가 에어버스를 선택한 이유는 간단하다”며 “3년 전 보잉은 정해진 타임라인까지 항공기를 납품하지 못했고 또한 A350이 비용적으로 더 나은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B787의 초기 품질문제와 그로 인한 지연 등이 발생한 가운데 A350이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나타났고 가격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이었다는 것.
그는 “A350은 델타의 리노베이션과 변화 전략 중 하나”라며 “A350은 정말 좋은 기종이고 특히 우리의 비즈니스에서 중요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A350 도입 어려운 항공사들
하지만 사실 중대형 기종인 A350과 중형에 속하는 B787-9을 동일선상에 놓기는 어렵다. 운항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요에 걸맞은 작은 동체가 필요하다.
바스티안은 “앞으로 보잉과의 다른 협력 기회는 여전히 열려있다”고 말했지만 앞으로도 B787시리즈를 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B787-8과 최대 탑승객 수가 비슷한 A330neo를 이미 25대 주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A330neo는 에어버스가 B787 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중형항공기인 A330의 항속거리를 늘려 개발했다.
대한항공 B787-9.
연장선상에서 봤을 때 차세대 기단을 B787-9으로 꾸리는 대한항공 역시 B787-9과 A380의 간극을 채워줄 중대형 항공기 라인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의 B777은 연료효율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대한항공은 현재 A350 도입계획이 없다. 롤스로이스 엔진만을 탑재하는 A350의 정책 때문에 자체 정비시설에서 엔진정비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측면에서 택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엔진정비를 위탁하는 아시아나의 경우 큰 상관이 없지만 자체 중정비기술을 갖춘 대한항공 입장에선 선택지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