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 현금배당 확대 등을 통한 주주환원계획이 담긴 3개년(2018~2020년) 주주가치제고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진행할 주주이익환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말에는 회사 잉여금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 /사진=뉴스1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14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38조4600억원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규모가 역대급이 될 것으로 관측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4조원을 현금배당하고 7조24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환원액이 당기순이익(22조4160억원)의 49.7%에 달했다.
올해도 같은 비율을 유지할 경우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되는 액수는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상반기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18조7382억원이며 증권사가 예상하는 올해 당기순이익 전망치 평균은 41조2000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에 두 차례의 분기 배당(총 1조9377억원)을 실시했고 4조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삼성전자가 예고한 주주환원율 50%를 맞추기 위해선 하반기에만 13조원 이상을 배당하거나 자사주 매입에 투입해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7~8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모든 주주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만 특히 최대주주인 총수일가의 지배력이 확대된다. 자사주 소각은 유통주식 물량을 줄여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 총수일가는 계열사 지분 포함 17.54%의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기준으로는 이건희 회장 3.84%, 이재용 부회장 0.65%, 삼성생명 8.19%, 삼성물산 4.61%, 삼성화재 1.43% 등 20%다.
다만 일각에선 주주환원 확대가 설비투자 증설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또 사업에 대한 투자 대신 주주에게 돈을 푸는 방식으로 사내 유보금 논란을 회피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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