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바쁘다. 주변을 돌아볼 틈이 없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도 한번쯤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zoom) 무언가가 있다. ‘한줌뉴스’는 우리 주변에서 지나치기 쉬운 소소한 풍경을 담아(zoom) 독자에게 전달한다. <편집자주>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스텔라데이지호 침몰사고 진상규명과 실종선원 수색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열리고 있다. /사진=서대웅 기자

서울 광화문 광장에 ‘주황 리본’이 등장했다. ‘스텔라 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이 4·16연대 시민대책위원회와 함께 만든 리본이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3월31일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톤을 싣고 중국으로 가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25일로 침몰한지 209일이 됐다. 필리핀 선원 2명만 구조됐고 22명이 실종됐는데 이 중 한국인 8명이 포함돼있다.


실종자 가족은 스텔라데이지호를 ‘제2의 세월호’라고 부른다. 오래된 선박, 관리소홀, 정부의 초기대응 실패 등이 세월호 참사와 흡사해서다. 특히 선원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인화 국민의당 의원은 지난 24일 “해경이 안일한 늑장 대응을 하는 사이 골든타임이 허비됐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세월호 사건과 닮았다”고 비판했다.

광화문 광장 한켠을 채운 ‘세월호 천막’엔 “3년. 세월호와 다시 마주하는 데 걸린 시간입니다. 마지막 한사람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와야 온전한 인양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있다. 스텔라데이지호 유가족들은 내일도 광화문광장에 외롭게 서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