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는 미국 대표단 단장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대표단 단장 자격으로 한국을 찾은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가 미국 국적기가 아닌 대한항공편을 이용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방카를 비롯한 미국 대표단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오전 11시50분 워싱턴을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23일 오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들이 이용한 항공편은 대한항공 KE094편이다.
이방카의 방한을 앞두고 일각에선 대통령 전용기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그의 공식적 직함이 백악관 보좌관이기 때문에 정부 소유의 전용기를 타기엔 무리가 있었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일가는 개인 소유의 전용기도 보유하고 있지만 방한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트럼프가 소유한 전용기는 보잉의 소형기인 B757-200 기종으로 협동체형 쌍발 제트 여객기다. 최대 항속거리가 7200km에 달해 이전에 개발된 소형기에 비해 길지만 태평양을 건널 순 없다. 미국과 한국을 직항으로 운항할 순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포스 원'이라고 불리는 이 비행기는 곳곳이 순금으로 장식된 초호화 항공기로 유명하다. 좌석은 43석이 배치돼 있다.
그렇다면 왜 미국 민항사가 아닌 대한항공편을 이용했을까. 이유는 단순해 보인다. 현재 백악관이 위치한 워싱턴에서 인천공항까지 직항 항공편을 제공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그렇지만 이번 방미단이 대한항공 영업망을 통해 티켓을 구매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대한항공과 코드쉐어(공동운항)를 실시하고 있는 델타항공 영업망을 통해서도 해당편의 노선이 판매되기 때문.
다만 일각에선 이방카의 대한항공 선택이 의도적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대통령의 가족으로서 한국국적 항공사를 이용하는 모습을 전달해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려 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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