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K9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가 오는 4월 새롭게 내놓는 ‘더 K9’은 2012년 출시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된 모델이다. ‘감성·품격·기술이 결합된 플래그십 세단’을 목표로 최대치의 역량을 담은 게 특징. 무엇보다 회사가 가장 고심하는 건 ‘제품의 체험기회’다. 그동안 “차는 참 좋은데…” 라는 평가에 그치며 실제 판매로 이어지지 못한 문턱을 넘어서려는 것이다.
지난 20일에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플래그십 모델 ‘K9’의 완전변경모델 ‘더 K9’을 일부 공개했다. 조만간 공식 출시가 예정된 만큼 특장점을 설명하고 여러 가능성을 살피는 자리다.
나아가 출시 전까지 강남구 영동대로에 ‘살롱 드 K9’(Salon de K9)이라는 신형 K9 전용 전시·시승공간을 마련, 잠재고객에게 새 차의 감성과 매력을 어필할 계획이다. 제품력에 자신이 있는 만큼 실 구매로 이어지도록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판단, 유인책으로 ‘체험’을 택한 것. 특히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달라진 소비패턴에 기대를 하고 있다.
기아 K9 /사진=기아차 제공
◆감성 자극하는 ‘컬러’와 ‘공간’
신형 K9은 화려한 색상과 섬세한 공간구성으로 플래그십의 감성을 강조한다. 먼저 외장 컬러는 ▲오로라 블랙 펄 ▲판테라 메탈 ▲딥크로마 블루 ▲레이크 스톤 ▲마르살라 ▲스노우 화이트 펄 ▲실키 실버 등 총 7가지다. 은은하면서 기품 있는 색조로 구성된 게 특징.
아울러 내장 컬러는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블랙 원톤 ▲베이지 투톤 ▲다크 브라운 원톤 ▲시에나 브라운 스페셜 등 4가지로 구성했다.
그리고 이와 어우러지는 무드 조명인 ‘엠비언트 라이트’는 16개 부위에 배치되는데 ‘팬톤 색채 연구소’와 기아차가 공동 개발한 7가지 테마색상을 통해 휴식과 회복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인테리어는 ’삶의 영감을 풍성하게 하는 공간’을 콘셉트로 실내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내 레이아웃은 안정적이고 간결함을 앞세워 균형미와 개방감을 강조했다. 또 운전자의 행동을 기존 91개나 되던 스위치를 73개로 통합한 점도 특징이다.
그동안 현대-기아차 플래그십 모델의 아쉬움으로 지적된 ‘시계’도 협업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모리스 라크로와’ 브랜드의 아날로그 시계는 기요세 패턴 장식, 로마 숫자 인덱스를 적용해 중후한 멋을 살렸다. 기존에 이미 충분히 알려진 브랜드 대신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브랜드와의 협업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또 고급 천연소재도 감성을 자극하는 요소다. 리얼우드로 장식된 크러시패드 및 도어트림, 유럽산 천연가죽 소재에 스티치 장식된 시트 등 고급차의 필수품목으로 꼽히는 부분도 꼼꼼히 챙겼다.
사소한 부분도 신경 썼다. 센터페시아의 버튼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면 버튼 조명이 밝아지고 공조 설정온도를 기반으로 운전석 시트와 스티어링 휠 온도가 자동 조절되는 지능형 기능도 담았다.
기아 K9 인테리어 /사진=기아차 제공
◆플래그십 다운 첨단기술 집합체
신형 K9은 최고수준의 첨단 주행기술과 지능형 감성 편의품목을 대거 적용했다. ‘오너드리븐 세단’을 목표로 하는 만큼 운전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에 집중했다.
최근 출시되는 고급차에 탑재된 첨단운전자보조장치(ADAS) 외에도 K9에 새로 적용된 기술도 눈에 띈다.
먼저 곡선구간 자동감속 기능이 포함된 내비게이션 기반의 스마트크루즈컨트롤(NSCC)은 자동차의 안전운행을 도우면서도 여러 센서의 오작동 확률을 보완하는 기술이다. 최근 정밀지도를 통해 각종 센서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자율주행차의 기술개발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궁극적으로는 센서의 부담이 줄어드는 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음을 뜻한다. 물론 새로운 연동 시스템의 초기개발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리고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터널연동 자동제어, 정차 후 문을 여는 방향의 후방에서 위험 물체가 접근할 때 클러스터 팝업 및 경고음으로 위험을 알려주는 ‘안전하차보조’(SEA)도 눈에 띈다.
기아 K9 /사진=기아차 제공
◆즐거움 강조한 파워트레인
새 차의 길이x너비x높이는 각각 5120x1915x1490mm며 휠베이스는 3105mm다. 구형과 비교해 넓고 길어졌다. 넉넉해진 차체만큼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해 ▲3.8 가솔린 ▲3.3 터보 가솔린 ▲5.0 가솔린 등 총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3.8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15마력(PS), 최대토크 40.5kg·m의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균형감 있는 주행감성을 추구한다. 3.3 터보 가솔린 모델은 트윈터보차저를 탑재,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넉넉한 힘을 내며 최상위모델은 5.0리터 8기통 타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힘을 자랑한다.
기아차는 국내도로를 노면의 특성에 따라 총 1024개로 세분화했다. 실 도로환경에서 최고수준의 승차감을 추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
주행모드는 5가지(에코, 컴포트, 스포츠, 커스텀, 스마트)다. 선택 모드에 따라 클러스터 디스플레이와 사운드를 차별화했고 엔진 토크·변속·스티어링 조작감과 연동해 좌우바퀴의 제동력과 전·후륜 간 동력을 가변 제어하는 ‘전자식 상시 4륜구동 시스템’(AWD)도 적용했다.
기아 K9 /사진=기아차 제공
◆수입 세단에 도전장
기아차는 신형 K9의 판매가격을 ▲3.8 가솔린 모델 5490만~7800만원 ▲3.3 터보 가솔린 모델 6650만~8280만원 ▲5.0 가솔린 모델을 9330만~9380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할 계획이다. 3.8 가솔린 모델의 시작가격을 5000만원 중반대로 책정, 기존 3.3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한 점이 특징.
이 같은 가격대는 제네시스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나 G80과 경쟁을 피하면서 수입세단을 고민하는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아차에 별도 고급브랜드가 없는 만큼 제품 개별브랜드로 승부해야 하는 만큼 섬세한 전략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
기아차 관계자는 “벤츠 E클래스를 타깃으로 삼고 EQ900의 모든 장점을 담았다”면서 “감성을 느껴보면 분명 만족할 거라 자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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