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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제약·바이오주의 주가가 1년 내내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종목 개별이슈 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회계 관련 이슈도 기대감과 우려가 반복적으로 작용해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특정 이슈가 끝난 후에도 주가 등락이 반복되고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악재 끝난 바이오주 반등 가능성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약·바이오 관련주를 압박했던 이슈는 대부분 해소됐다. 제약·바이오주를 압박한 요인으로는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 위반 잠정 결론 ▲R&D비용 무형자산화 회계 처리와 관련된 테마 감리 등이 있었다.
이 같은 악재는 바이오 기업 중 일부는 2분기 반기보고서에서 보수적인 회계 기준을 반영하면서 우려가 일단락됐다. 지난 9월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및 업종 특성을 고려해 R&D비용의 자산화 기준을 명시함에 따라 감리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서근희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역기저 효과로 인해 부진했던 상반기 제약사 실적은 내년부터 회복 될 것"이라며 "내년 다양한 R&D모멘텀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서 애널리스트는 “중장기 관점에서 제약 업종 내에 발생할 수 있는 임상 실패, 계약 반환, 시장 축소 등 등의 리스크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다”며 “감리 이슈 해소 및 R&D 모멘텀 등은 휘발성 재료로 주가 상승을 지속적으로 이끌 수 있는 재료가 아니다. 따라서 리스크와 리턴을 고려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가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최근 제약·바이오주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헬스케어지수는 이달 들어 4000대가 무너지며 지난 15일 기준 3725.88까지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16일 3048.93포인트에서 1월15일 4918.37까지 치솟았다가 다시 하락했다. 주가 등락폭이 커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장주도 중소형주도 ‘좌불안석’
가장 최근 계약해지 이슈가 발생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피투자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Merck(Merck Sharp&Dohme Research Gmbh)와 체결한 인슐린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단기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분기에 1755억원의 현금 수령 및 인식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지만 실적 전망치는 하락하는 효과가 생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공시일부터 17일까지 10%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대해 구완성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분율 고려했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가치가 3.4% 감소했다”며 “단기적으론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개발비의 효율적 활용으로 추가적인 파이프라인이 가시화 될 수 있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선 오히려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제약·바이오 관련주에 투자하는데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특별한 이슈없이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도 많다는 점이다. 소액주주들은 장·단기 투자자 모두 주가 움직임에 민감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한달간 제넥신의 주가는 하루만에 4.54% 까지 상승한 날이 있는 반면 4% 넘게 하락한 날만 4거래일이었다. 낙폭이 가장 컸던 경우 8.35% 하락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휴젤도 주가가 2.19% 오른 날이 있는 반면 전일 대비 5% 넘게 하락한 날이 3번이나 됐다.
이는 한때 '코스닥 대장주'라고 불리던 소위 셀트리온 3형제도 마찬가지다.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셀트리온은 지난 한달 중 하루 만에 4% 이상 하락한 날이 2거래일이었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번이었지만 3% 대로 하락한 날은 4번이나 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관련주는 등락이 심해 단기 투자를 생각하면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며 “기업 본질가치를 보고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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