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벤투스의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H조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진 유벤투스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뉴스1(로이터)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공식 자리에서 처음으로 결백을 주장했다.
호날두는 24일 오전 (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3라운드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과 함께 선수 대표로 나섰다.

호날두는 최근 불거진 성폭행 혐의에 대한 질문에 "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100% 모범적인 사람"이라면서 "나는 항상 웃고 행복한 사람이다. 환상적인 구단에서 뛰고 환상적인 가족들이 있는 나는 모든 것을 지닌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답했다.


이어 “2주 전 성폭행 혐의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내 변호사들도 자신감이 있다.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호날두의 성폭행 혐의 논란은 지난달 28일 독일 언론 슈피겔의 보도로 시작됐다. 당시 슈피겔은 "캐서린 마요르가라는 미국 여성이 2009년 6월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호날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후 호날두가 37만5000달러(약 4억2000만원)를 주면서 비밀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보도 직후 호날두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가짜 뉴스"라면서 "내 이름을 써서 유명해지길 원하는 사람들이 꾸민 일"이라고 부인했다. 호날두 측 변호사인 피터 크리스티안센은 "언론사의 무책임한 보도는 조작되고 도난된 문서를 증거로 하고 있다"고 슈피겔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편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했던 호날두는 "맨체스터로 돌아와 감회가 새롭다. 맨유와 같은 조에 묶였을 때 내가 이곳에서 만든 역사를 떠올렸다. 나는 이곳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맨유는 환상적인 팀"이라고 전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호날두는 맨유 소속으로 292경기에 출전해 118득점 68도움을 기록하면서 프리미어리그 3회 우승, FA컵 1회 우승, 리그컵 2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등 숱한 트로피를 차지했다. 2008년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름과 동시에 생애 첫 발롱도르를 들어올리며 전성기를 맞았다.

호날두는 ‘은사’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 대해서는 “퍼거슨 감독은 매우 특별한 분이다. 나에게 매우 많은 도움을 주고 나를 격려해준 분”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그는 "맨유는 강한 팀이고 현재 경험 많은 감독도 있어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면서 “알레그리 감독이 원하는 데로 플레이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