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 전소민,강은탁 이영아,현우 표예진,백진희 윤현민,류준열 혜리(시계방향). /사진=이준SNS, KBS, 현우, 윤현민,혜리 인스타그램

"만난지 한달 정도 됐다. 이제 시작하는 연인인 만큼 예쁘게 봐달라."
KBS2 일일 연속극 ‘끝까지 사랑’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이영아와 강은탁. 두 사람은 극중에서 이혼한 부부 윤정한, 한가영 역을 맡았지만 현실에서는 애틋한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 11일 강은탁의 소속사 돋움엔터테인먼트와 이영아의 소속사 TCOent 측은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모두 “강은탁과 이영아가 만난지 한달 정도 됐다. 이제 시작하는 연인인 만큼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촬영장에서 챙기는 모습이 워낙 각별해 현장 스태프들도 두 사람의 열애를 응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아와 강은탁 커플 외에도 드라마, 예능 등에서 호흡을 맞춘 스타들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작품을 통해 사랑을 키운 스타커플들을 살펴봤다.

◆드라마 찍으랬더니 연애를?

한혜진 전현무, 홍수현 마이크로닷, 허영지 하현우. /사진=한혜진, 홍수현, 허영지 인스타그램

지난해 2월 종영한 KBS2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표예진·현우 커플. 두 사람은 지난 9월 열애 사실을 인정, 3개월째 교제중임을 전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촬영 당시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다 최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관계로 발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6년 종영한 MBC 드라마 ‘내딸, 금사월’로 인연을 맺은 윤현민·백진희 커플 또한 3년째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최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두 사람의 뉴욕 데이트 목격담과 서울 연극 목격담 등이 전해지는 등 변함없는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엇갈린 러브라인을 연기했지만 현실에서는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며 '응팔이 낳은 현실 커플'로 화제를 모은 혜리와 류준열, 당시 류준열·혜리 양측은 "두 사람이 최근 친한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조심스럽게 만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최근 각종 영화 인터뷰에서 서로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공개하며 연일 팬들의 부러움을 얻고 있다.

정소민·이준 커플은 지난해 종영한 KBS2 ‘아버지가 이상해’로 호흡을 맞췄다. 새해 첫 열애설의 주인공이 된 두 사람은 열애를 쿨하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부러움을 샀다. 현재 이준이 군복무 중이어서 두사람은 ‘곰신’ 커플이 됐다.

◆예능 커플 'X' 현실 커플 'O'

김국진 강수지, 안재현 구혜선, 이동건 조윤희, 주상욱 차예련, 류수영 박하선, 이상우 김소연(시계방향)./사진=MBC,tvN. FNC,HB, MBC, MBC 제공

‘나혼자 산다’를 통해 인연을 맺은 전현무와 한혜진 커플. 티격태격 케미를 선보이던 두 사람은 지난 2월 “좋은 감정으로 알아가는 중”이라며 열애를 인정했다. 두 사람은 브라운관에서도 서로에 대한 디스와 애정을 숨김 없이 밝혀 재미와 케미까지 모두 잡았다. 전현무가 한혜진을 ‘겸둥이’라 불러 두사람은 ‘겸둥이 커플’이란 애칭을 얻었다.
12세 나이차를 극복하고 사랑을 키운 래퍼 마이크로닷과 홍수현. 두사람은 예능프로그램 ‘도시어부’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마이크로닷의 열렬한 구애 끝에 연상연하의 벽을 뛰어넘고 연인이 된 두사람. 마이크로닷과 홍수현 커플은 매체와 SNS를 통해서도 서로를 향한 솔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이크로닷은 홍수현의 SNS 사진에 늘 사랑을 듬뿍 담아 댓글을 달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tvN ‘수상한 가수’에서 고정 출연자로 만난 걸그룹 카라 출신 허영지와 국카스텐 하현우. 두사람은 13세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호감을 가졌고 이후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영지에게는 하현우가 동경의 대상이었고 하현우는 허영지의 순수하면서도 어린 나이 답지 않은 성숙하고 깊은 생각에 반했다는 후문이다.

◆작품에서 결혼까지 “우리 결혼했어요”

송혜교 송중기. /사진=KBS 제공

드라마와 예능에서 만나 결혼에 성공한 커플들도 많아졌다. ‘치와와 커플’에서 '치와와 부부'로 거듭난 강수지와 김국진. 2016년 2월 '불타는 청춘'에서 인연을 맺은 둘은 지난달 5월 비공개 가족식으로 웨딩마치를 울렸다.
tvN 드라마 ‘남자친구’로 돌아오는 송혜교와 송중기 부부, KBS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열애설이 피어난 두사람은 지난해 7월 열애 인정과 동시에 결혼까지 발표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뷰티인사이드’, ‘신서유기’를 통해 예능감과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모델 겸 배우 안재현 또한 2015년 종영한 드라마 KBS2 ‘블러드’를 통해 구혜선과 인연을 맺었다. 두사람은 지난 2016년 결혼해 3년째 알콩달콩 결혼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로아 아빠로 거듭난 배우 이동건과 조윤희도 KBS2 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동건은 “드라마가 끝날 때쯤 그냥 헤어지면 안될 것 같았다”며 “평소에는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조윤희를 놓치면 결혼을 못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시작했고 아이를 빨리 갖고 싶었다”며 “혼인신고를 먼저 했는데 금방 아이가 생겼다. 서둘러 결혼식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상우·김소연, 류수영·박하선도 각각 드라마 ‘가화만사성’(2016)과 ‘투윅스’(2013)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했다. 이상우와 김소연은 지난해 6월, 류수영과 박하선은 지난해 1월 결혼하고 그해 8월 딸을 얻었다.

MBC ‘화려한 유혹’에서는 엇갈린 사랑을 했던 주상욱과 차예련은 현실 커플로 거듭났다. 두 사람은 2016년 3월 열애를 인정했고 이듬해인 2017년 결혼 소식을 전했다. 같은해 12월에는 임신 소식을 전했고 최근에는 득녀 소식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같은 직업이라는 '이해심'→'커플'


과거에는 열애사실을 숨기기 급급했지만 최근에는 쿨하게 열애를 인정하고 공개연애하는 스타 커플이 늘어나면서 팬들도 박수를 보내고 있다. 팬들은 드라마에서 커플로 연기한 배우들이 실제로도 커플이 되거나 부부가 되면 감정이 이어져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배우들이 사랑하는 연기를 하다 실제로 사랑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왕왕 있다"며 "선남선녀가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같은 직업을 가진 배우들끼리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도 크기 때문에 결혼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