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로 이적한 '피넛' 한왕호. /사진=젠지 e스포츠
스토브리그가 뜨겁게 불타올랐다. 내년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리그(LCK)’ 스프링시즌을 앞두고 구단별 이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4일 e스포츠업계에 따르면 내년 시즌을 앞두고 전력보강을 위한 구단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 중이다.
정규시즌 1위이자 LCK서머 우승팀인 KT롤스터는 ‘러시’ 이윤재, ‘폰’ 허원석, ‘유칼’ 손우현, ‘데프트’ 김혁규, ‘마타’ 조세형 등 5명이 빠져 나가 큰 전력누수를 겪었다. ‘스멥’ 송경호와 ‘스코어’ 고동빈을 지켜낸 KT롤스터는 ‘비디디’ 곽보성과 ‘눈꽃’ 노회종 영입을 마쳤다. 주전 원거리딜러로 ‘크레이머’ 하종훈 영입이 유력했지만 그가 중국 LGD로 이적하면서 ‘프레이’ 김종인이 대안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승격돌풍의 주인공이자 시즌 2위를 기록하며 동화같은 마법을 부린 그리핀은 최근 e스포츠 전문기업 스틸에잇(전 콩두컴퍼니)에 인수돼 비상을 꿈꾸고 있다. 선수단과 2020년까지 계약한 그리핀은 큰 전력 변화없이 내년 시즌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킹존 드래곤 X는 주전으로 활약한 5인 로스터와 결별하며 큰 위기를 겪었지만 ‘폰’ 허원석, ‘데프트’ 김혁규, ‘투신’ 박종인 등 3인방과 계약하며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프레이’ 김종인과 ‘고릴라’ 강범현, ‘피넛’ 한왕호의 공백이 크지만 영입멤버를 비롯해 잔류에 성공한 ‘라스칼’ 김광희와 ‘커즈’ 문우찬으로 팀워크를 다질 계획이다.
삼성 갤럭시를 인수해 우승 DNA를 이어가던 젠지 e스포츠는 '큐베' 이성진, '플라이' 송용준, '룰러' 박재혁, '라이프' 김정민과 재계약 하며 큰 전력누수를 막았다. 여기에 세계적 정글러이자 이번 FA 최대어로 꼽혔던 ‘피넛’ 한왕호가 가세해 재도약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아프리카 프릭스는 ‘쿠로’ 이서행, ‘크레이머’ 박종훈, ‘투신’ 박종훈 등 3명이 계약만료로 팀을 떠나며 대안 찾기에 나섰다. KT롤스터와 결별한 신예 미드라이너 ‘유칼’ 손우현과 챌린저스코리아 RGA에서 활약했던 ‘트윙클’ 이진혁까지 수혈하며 기존 라인업과의 융합을 기대하고 있다. 다년 계약을 맺은 ‘기인’ 김기인과 ‘에이밍’ 김하람을 더해 전력 공백을 최소화 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T1은 내년 LCK에 판도를 바꿀 새로운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7명의 선수와 결별했지만 5명의 주요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완전히 새로운 전력을 선보인다. ‘칸’ 김동하, ‘테디’ 박진성, ‘마타’ 조세형, ‘클리드’ 김태민, ‘하루’ 강민승, ‘크레이지’ 김재희까지 빈틈없는 전력으로 신화창조에 나선다. ‘뱅’ 배준식, ‘울프’ 이재완, ‘블라썸’ 박범찬, ‘블랭크’ 강선구, ‘트할’ 박권혁, ‘운타라’ 박의진, ‘피레안’ 최준식 등 기존 7인을 넘어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e스포츠 관계자는 “이번 스토브리그 이적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며 “올 들어 각종 세계대회에서 중국팀에 패권을 넘겨주면서 LCK 구단 사이에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의식이 퍼져나갔다. 계약이 만료돼 팀을 떠난 선수 가운데 해외팀으로 이적한 사례도 많아 내년 시즌을 한 치 앞도 예상키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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