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서해 5도 어장을 현행 1614㎢에서 245㎢ 늘어난 1859㎢까지 확장한다고 20일 밝혔다. /그래픽=뉴시스 안지혜 기자
서해5도 어장의 확장규모가 어민들 요구의 80% 수준에 머물렀지만 인천시를 비롯한 어민들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서해5도 어장을 여의도 면적(2.9㎢)의 84배에 이르는 244.86㎢ 확장하고 조업시간도 1시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서해5도 어장은 연평도어장의 동쪽(46.58㎢)과 서쪽(43.73㎢)을 합쳐 90.31㎢가 확장되고 소청도 남쪽해역에 154.55㎢의 D어장이 신설돼 총 규모는 1614㎢에서 1859㎢가 된다. 이와 함께 기존 일출~일몰의 조업시간도 일출 30분 전, 일몰 후 30분 등으로 1시간 늘어난다.
어장확장·조업시간 연장은 꽃게 성어기가 시작되는 오는 4월1일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어장을 규정한 ‘어선안전조업규정’을 개정하고 어민들과의 협의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어장확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는 표정이다. 당초 어민들은 백령·대청·소청어장 226㎢, 연평어장 80㎢ 등 총 306㎢ 규모로 어장을 확장하고 조업시간을 일출 1시간 전에서 일몰 3시간 후로 4시간 연장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장태헌 서해5도어업인연합회장은 “해수부 확장안을 100% 만족할 수는 없겠지만 1차적으로는 환영한다”며 “백령도 쪽은 확장이 전혀 안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박태원 서해5도평화수역운동본부 상임대표는 “어장확장은 좋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조업시간은 어민들의 요구 수준에 못 미친다”고 아쉬워했다.
인천시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며 기뻐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어민들의 요구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꾸준히 해수부 등을 찾아다닌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어장확장과 조업시간 연장으로 어민들의 어획고가 연 10%가량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해5도에선 연평도 45척, 대청도 65척, 백령도 92척 등 202척의 어선이 꽃게, 참홍어, 새우, 까나리 등을 잡아 연 4000톤, 300억원 정도의 어획고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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