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극의 한 장면. /사진=홍콩관광청
홍콩에 전통과 현대 예술을 아우르는 새 공간이 생겼다. 경극을 비롯한 중국 전통극을 공연하는 '시취센터'(Xiqu Centre)와 섬유공장을 전시공간으로 만든 'CHAT'이 그곳이다. 새 예술공간은 올드타운센트럴 등 홍콩의 다른 공간에 비해 느긋한 예술여행을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명소가 될 전망이다.◆중국 전통극 새 명소 '시취센터'
곡선 디자인이 돋보이는 시취센터. /사진=홍콩관광청
시취센터가 중국 전통극의 보존과 부흥을 위해 최근 서구룡문화지구에 개관했다. 시취센터는 먼저 디자인부터 눈에 확 띈다. 건축물의 모티브는 중국 전통 손전등에서 따왔다. 레버리 아키텍쳐(Revery Architecture)와 로날드 류 앤드 파트너스(Ronald Lu and Partners)의 디자인 걸작으로 꼽힌다. 정문은 마치 무대 커튼을 걷은 듯한 모습이다. 곡선을 활용한 건축물로, 유연한 흐름과 개방감이 돋보인다.
규모도 크다. 총면적 2만8164㎡에 8층 건물이다. 메인은 1073석의 대규모 공연장인 그랜드티어터(Grand Theatre)다. 또 200석 규모의 티하우스티어터(Tea House Theatre), 크고작은 스튜디오와 세미나홀도 갖췄다.
2019년은 중국 전통극의 경사인 해다. '월극'(Cantonese Opera)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10년째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시취센터 개관은 '10주년'과 궤를 함께한다. 전통극 공연이 잇따르는데 60년 역사를 간직한 '재세홍매기'(再世紅梅記, The Reincarnation of Red Plum) 등이 대표적이다.
시취센터는 대중교통편이 좋다. 홍콩웨스트카오룽역(Hong Kong West Kowloon Station)과 오스틴 지하철역(Austin MTR Station)에서 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예술공간 탈바꿈한 섬유공장 'CHAT'
1960년대 섬유공장의 모습. /사진=홍콩관광청
매년 새로운 전시공간이 등장하는 홍콩. 이제 그 리스트에 '센터 포 헤리티지, 아츠 앤 텍스틸'(Centre for Heritage, Arts & Textile·CHAT)이 추가됐다. 섬유산업 전성기인 1960년대에 난펑그룹(Nan Fung Group)이 운영한 섬유공장이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것.CHAT는 비영리 문화예술재단인 밀식스재단(Mill6Foundation)이 운영한다. 현대미술, 디자인, 과학, 공예 등 다양한 분야가 대화를 시도하며 홍콩 섬유산업의 유산과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와 코러닝(co-learning)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CHAT은 난펑그룹의 도심재생 프로젝트인 '더 밀즈'(The Mills)의 일환으로 탈바꿈했다. 프로젝트에는 CHAT뿐 아니라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인 '더 밀즈 파브리카'(The Mills Fabrica)와 쇼핑몰인 '더 밀즈 숍플로어'(The Mills Shopfloor)가 참여한다.
섬유산업의 전성기를 대표하던 섬유공장은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기능으로 다시 태어났다. 페인트 칠이 벗겨진 벽 등 당시 섬유공장의 흔적을 보존해 과거를 추억하도록 신경썼다. <사진·자료제공=홍콩관광청(박수강 AMC Lab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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