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할리 베일리. /사진=디즈니 공식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배우 겸 가수 할리 베일리(19)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실사 영화 주인공에 낙점되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원작에서 빨간머리 백인으로 묘사됐던 인어공주 에어리얼이 흑인으로 현실화된 데 대한 논쟁이다.
디즈니는 4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할리 베일리가 인어공주에 캐스팅 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화 '스파이더맨' 여주인공 젠다야 콜먼이 에어리얼 역에 언급됐으나 최종적으로 할리 베일리에게 배역이 주어졌다.
'인어공주' 연출을 맡은 롭 마샬 감독은 성명서를 통해 "할리 베일리는 목소리 외에도 정신, 열정, 젊음, 순수함을 갖고 있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할리 베일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꿈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할리 베일리가 에어리얼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어공주가 덴마크 작가 한스 안데르센이 지은 동화라는 점을 고려할 때 흑인 배우를 캐스팅한 것은 원작 파괴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디즈니가 무리한 'PC주의'(Political Correctness·편견을 배척하는 사회적 운동)로 인해 캐스팅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누리꾼들은 "알라딘의 자스민은 아랍인, 뮬란은 아시안, 포카혼타스는 인디언, 티아나는 아프리칸, 모아나는 폴리네시안, 엘레나는 히스패닉 등 최근 디즈니의 행보를 볼 때 다른 피부색을 배척하지 않았다"며 "인어공주만큼은 백인 써도 됐을텐데 팬으로서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인종을 뛰어넘은 자유로운 캐스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간 디즈니 작품 속 공주와 왕자는 대부분 백인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디즈니가 드디어 인종차별 논란을 의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누리꾼들은 "잘 어울린다", "인어에 인종이 어딨냐", "디즈니 행보를 응원한다", "할리 베일리는 목소리가 좋아서 인어공주에 제격이다. 너무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인어공주'는 2020년 4월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를 연출한 롭 마샬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한편 할리 베일리는 2000년생으로 올해 19세다. 그는 2015년 결성된 자매 알앤비 듀오 클로이 앤 할리(chloe x halle)의 멤버로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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