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9회말 터진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우승을 확정짓자 경기장으로 뛰어나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는 시즌 최종전마저 마치 이번 시즌의 함축판과 같았다.
두산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세혁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 우승을 거머쥐었다.

먼저 리드를 가져간 건 NC였다. NC는 3회 김태진, 이명기, 박민우가 연속 안타를 때리며 먼저 1점을 가져갔다. 이어 4회에도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성욱이 적시타를 뽑아내 2-0까지 차이를 벌렸다.


두산은 추격은 5회부터 시작됐다. 박건우가 1사 1, 2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때려내 1점을 따라붙었다. 이어 7회 NC의 바뀐 투수 김건태가 연속 송구실책을 범하며 2루 주자였던 허경민이 홈까지 당도,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처는 8회였다. 두산은 필승조 함덕주에 이어 선발 투수 유희관까지 마운드에 올렸지만 그 유희관이 1사 1, 3루에서 폭투를 범하며 3루주자 이상호의 홈인을 허용했고, 이어 대타 권희동에게 적시타까지 맞으며 순식간에 2점차로 격차가 벌어졌다.

유희관이 마무리 이형범으로 교체됐지만, 이형범도 지석훈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한 점을 내줘 스코어는 5-2까지 벌어졌다. 이어진 8회말에도 선두타자 박세혁이 땅볼로 아웃되며 분위기는 NC에게 넘어가는 듯 했다.


반전은 김재호부터 시작이었다. 김재호는 바뀐 투수 장현식과의 대결에서 1루수쪽 내야 안타를 만들어 1루에 살아나갔다. 이어 정수빈의 타구를 지석훈이 잘 잡아냈지만 송구 실책이 벌어지면서 주자는 또다시 1, 2루가 됐다.

주자들은 대타 최주환의 진루타에 각각 한 베이스씩을 더 이동했다. 그리고 허경민이 2루를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고 이어진 타순에서 대타 김인태가 우중간을 완벽히 갈라놓는 3루타를 쳐 승부는 다시 5-5 원점이 됐다.
두산 베어스 박세혁(오른쪽)이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9회말 우승을 확정짓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배영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격을 허용한 NC는 9회말 원종현 카드까지 쓰면서 승부 연장을 꿈꿨지만 1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박세혁이 2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기나긴 시즌의 마침표를 찍는 끝내기 안타를 만들었다.
이날 경기 승리로 두산은 역대급 1위 경쟁 시즌의 끝을 역전 우승으로 갈음했다. 전반기가 끝났을 때 두산과 1위 SK 와이번스의 경기차는 무려 8경기나 됐다. 사이에는 키움 히어로즈까지 껴 있었다. 역전 우승은 어려워 보였다. 8월달 들어 두산이 2위로 치고 올라왔지만 여전히 SK와의 격차는 4.5경기였다.

반전은 9월에 시작됐다. SK가 9월 성적 8승10패로 주춤하는 사이 두산은 야금야금 추격을 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19일 더블헤더가 결정적이었다. SK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시즌 첫 더블헤더 경기에서 두산은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1위와의 격차를 1.5경기차까지 좁혀버렸다.

기세를 탄 두산은 지난달 28일 기어코 SK와의 경기차를 '0'으로 만들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 두산이 9승7패로 앞섰기 때문에 같은 성적이면 두산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SK는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며 뒤늦게 힘을 냈지만 꾸준히 따라왔던 두산을 끝내 뿌리치지 못하고 역전 우승을 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