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G V60 씽큐의 국내 미판매 전략을 내놨다. /사진=LG전자
LG전자가 2월2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LG V50S의 후속작 ‘LG V60 씽큐’(이하 V60)를 공개했다. 당초 V60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여파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공개가 한차례 미뤄졌다. LG전자는 V60을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북미와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만 판매한다는 전략을 내놨다. 과연 이 단말기가 오랜 적자에 시달리는 LG전자의 휴대폰사업에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국내 제조사 플래그십 최초 ‘한국 미판매’
V60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2개의 화면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스크린을 지원한다. 화면은 6.8형으로 전면 상단에 카메라가 탑재된 ‘노치’도 존재한다. 카메라는 6400만화소 기본 카메라와 1300만화소 초광각카메라를 달아 최대 8K 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의 최신 부품인 스냅드래곤865가 들어가며 배터리 용량은 5000밀리암페어시(mAh)에 달한다.
아직 모든 내용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성능만을 놓고 본다면 최신 스마트폰 트렌드를 모두 적용했다. 때문에 가격도 100만원을 전후해 책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스마트폰 출시계획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가지 독특한 점은 이 제품이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북미시장에서 V60을 먼저 선보인 뒤 유럽과 일본 시장에 순차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 제조사가 국내시장에 플래그십 단말기를 출시하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
LG전자가 V60을 국내에 출시하지 않는 이유는 5세대 이동통신(5G)시장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다.
V60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듀얼스크린을 적용했다. /사진=LG전자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가운데 5G서비스 사용자는 전체의 10%에 이른다. LG전자도 이 점에 주목해 5G 초기 시장형성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5G스마트폰의 흥행을 기다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내시장보다 5G 단말기가 보급되지 않은 해외를 공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G전자가 타깃으로 삼은 북미·유럽·일본은 5G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올해 도쿄올림픽을 전후해 5G서비스가 급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5G 단말기 판매에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다.
◆해외는 중저가 인기인데… 프리미엄 먹힐까
LG전자 관계자는 “V60은 글로벌 스마트폰 확대가 예상되는 미국·유럽·일본에 우선 출시된다”며 “국내에서는 상황에 따라 파생제품을 선보이거나 다른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이런 전략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내놓는다. 최근 글로벌 리서치 기업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톱5는 모두 저렴한 제품이 차지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는 중저가 제품이 인기있는데 플래그십 모델이 얼마나 선전할 지 의문”이라며 “해외를 공략하려면 LTE 단말기도 함께 출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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