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을 9일 결정한다. 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임한별 기자
청와대가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연임 여부를 9일 결정한다. 산업은행법에 따르면 산업은행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오는 10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동걸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권에선 이동걸 회장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후임을 둘러싼 하마평이 없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임 하마평이 없는 건 이례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현안이 쌓여 있어서다.

정부는 11일 오전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아시아나 지원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은 이 자리에서 매각작업 무산에 대한 대응책인 플랜B의 구체적 내용을 보고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처간 협의체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 회의는 정부에서 구조조정 이슈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날 오후에는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용심의회도 열린다. 2조원 안팎의 아시아나 기금 투입 안건이 다뤄진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아시아나에 대한 대규모 자금공급에 의견을 모은 상태여서 이날 심의회에선 투입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이미 지난해와 올해 아시아나에 각각 1조6000억원과 1조7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했다.

기안기금 심의회는 원래 매주 목요일에 열리지만 이번에는 산경장 회의 등에 맞춰 일정을 하루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9월 취임한 이 회장은 한국GM·금호타이어·STX조선해양·동부제철 등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KDB생명 등의 매각 작업은 진행 중이다.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한국판 뉴딜사업'을 뒷받침하는 중책도 맡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의 중요한 정책과 관련된 일을 산업은행에 맡기고 있고, 산업은행이 기업의 구조조정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금 이 상황에서 수장을 바꾸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이형구 총재(1990~1994년) 이후 26년 만에 네번째로 연임한 수장이 된다. 1954년 산업은행 설립 이후 구용서 초대 총재와 김원기, 이형구 전 총재 등 3명만 회장을 연임했다.

앞서 이 회장은 자신의 거취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6월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9월 초까지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 충분히 피곤하다. 주어진 일에만 전념해도 시간이 부족하고 충분히 스트레스 받는다. 더 이상의 미련도 없고 그 다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