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전기차 급속충전소에서 충전 중이던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사진=뉴스1
현대자동차의 '코나 일렉트릭'(코나 EV)에서 14번째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16일부터 7만7000여대에 대해 글로벌 리콜을 실시했음에도 원인조차 불분명한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며 해당 차종 운전자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9일 소방당국과 현대차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3시40분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만자치센터 주차장에서 코나 EV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급속 충전 중이던 차에서 폭발음과 함께 뒷바퀴 인근에서 불이 났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기존과 동일한 배터리 문제를 화재 원인으로 꼽는다.
현대차와 국토부, 소방당국 등은 14대 차가 모두 전소돼 증거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부 산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등은 '전기차 배터리 분리막 불량'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반발했고 업계 전문가들은 배터리 외에도 배터리관리시스템과 전기차전용 냉각수 미사용을 원인으로 꼽는다. 자동차 설계와 정비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본 것. 배터리 셀은 LG화학으로부터 공급받아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의 합작사인 '에이치엘그린파워'에서 배터리모듈과 팩을 공급한다. BMS는 현대차 계열사 '현대케피코'에서 개발했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화재가 잇따르면서 제조사와 정부의 원인규명이 요구되고 있다./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지난 16일부터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내용은 BMS업데이트와 함께 배터리 셀 전압편차 및 온도 체크 후 문제가 발생됐을 때만 배터리를 바꿔준다.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없으면 추후 운행 중 이상을 탐지하게 되며 이상이 발견되면 전원이 차단되고 콜센터와 소방서 등에 긴급 알림이 전송된다. 이후 배터리는 새 것으로 바꿔준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코나EV의 BMS 업데이트에 '안전마진'을 늘리는 내용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충전과 완전충전 후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는 이 밀도를 낮춰 화재 가능성을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와 노트북, 스마트폰 등 가장 안전한 배터리 충전량은 최대 80% 이하"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오는 21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공개를 앞뒀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11개 이상 모델에 적용할 새로운 플랫폼이며 고성능 스포츠카 버전부터 CUV, SUV, 세단 등 다양한 형태의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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