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AC밀란이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합류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거듭났다. /사진=로이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가 팀에 기적을 가져왔다. 입단 이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상전벽해를 이뤄냈다.밀란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사수올로의 마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이탈리아 세리에A 13라운드 US사수올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밀란은 9승4무 승점 31점을 달리며 세리에A 1위를 탈환했다. 2위 인터밀란(승점 30점)과 승점 1점 차의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날까지 세리에A에서 무패행진을 달리던 건 밀란과 유벤투스 뿐이었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23일 열린 피오렌티나전에서 0-3 완패를 당하며 현재까지 리그 유일의 무패팀은 밀란만 남게 됐다.
이는 지난해 이맘때를 생각해보면 엄청난 성과다. 밀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7번이나 차지한 역사적인 강호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이후 리그 중위권은 전전하며 '몰락한 명가'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이 23일 공개한 데이터를 보면 밀란은 지난해 12월 말에도 리그 11위까지 처져있었다.
반전의 계기가 된 건 이브라히모비치의 합류다. LA 갤럭시에서 뛰던 이브라히모비치는 올해 1월 자유계약선수(FA)로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2012년 밀란에서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한 지 8년여 만이다.
39세 공격수 이브라히모비치의 합류는 팀을 완전히 바꿔놨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복귀 이후 세리에A 18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20경기를 뛰며 11골을 넣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에서 도움도 5개를 기록하는 등 팀플레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합류로 공격력이 크게 살아난 밀란은 후반기 반등에 성공해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밀란과 재계약을 맺었고 올해 세리에A 6경기에서 10골을 터트리며 더 빛나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ESPN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브라히모비치가 합류하기 전인 지난해 이맘때쯤 밀란은 리그 11위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제 그들은 (디펜딩 챔피언인) 유벤투스를 승점 10점차로 앞서며 유럽 5대리그 유일의 무패팀으로 올라섰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