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네빌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왼쪽)이 옛 동료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 구단과 최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로이터
구단주로 변신한 전설적인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이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를 새 감독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
7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테르 마이애미는 최근 필 네빌 잉글랜드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에게 감독직 제안을 위해 접근했다.

베컴과 네빌은 1990년대 맨유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다. 폴 스콜스, 라이언 긱스, 니키 버트, 개리 네빌 등과 함께 '퍼기의 아이들'로 불렸던 이들은 맨유 유스에서 출발해 1군에 자연스럽게 안착하며 팀에 수많은 트로피를 안겼다.

필 네빌(왼쪽)과 데이비드 베컴은 현역 시절 맨유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사진은 지난 2015년 열린 유니세프 자선경기에서 함께 뛰고 있는 네빌과 베컴. /사진=로이터
베컴과 네빌은 2000년대 초반 각각 레알 마드리드와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베컴은 이후 미국 LA 갤럭시와 이탈리아 AC밀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등을 두루 거쳤고 네빌은 2013년 에버튼에서 은퇴했다. 

은퇴 이후 본격적인 셀럽의 길에 들어선 베컴과 달리 네빌은 지도자로 투신, 2018년부터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네빌은 자신이 이끄는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을 지난 2019년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입증받았다.
네빌은 오는 여름 여자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당초 올해 예정됐던 유로 여자대회까지 팀을 이끌 생각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대회가 2022년 여름까지 연기되자 1년 더 팀을 이끌지 않고 감독직에서 미리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이애미는 네빌이 여자대표팀과 이별하면 그를 감독직에 앉히겠다는 복안이다. 베컴이 직접 창단에 참여한 마이애미는 지난해 MLS에 정식으로 합류했으나 7승3무13패 승점 24점이라는 참담한 성적으로 동부컨퍼런스 전체 14개팀 중 10위에 그쳤다. 초대 감독인 디에고 알론소의 임기가 아직 남았지만 구단은 최근 그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스카이스포츠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