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자동차엔진부품. /사진=현대제철
특수강 제조업에서 1~2위를 다투는 세아베스틸과 현대제철이 전기차 시대를 뒷받침할 준비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제철의 특수강 판매량은 목표치인 83만톤을 넘어선 87만톤을 기록했다. 2019년 판매량인 79만3000톤보다 5% 늘어난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특수강은 자동차용과 산업용으로 나뉘는데 자동차용이 70%를 차지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용 특수강 가운데 엔진과 링크, 크랭크 샤프트 등 구동계 판매 비중이 높다. 

자동차용 비중이 높은 만큼 차세대 시장에 맞춘 특수강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과제가 됐다. 전기차의 경우 엔진과 구동계 부품이 불필요하다. 탄소합금강과 마봉강, 고장력강판 등이 사용되던 부분에도 마그네슘,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경량 소재로의 대체가 이뤄진다.   

세아베스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아베스틸과 현대제철은 국내 특수강 시장에서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년 대비 13% 감소한 150만7000톤의 특수강 판매량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의 자동차용특수강 비중은 20%로 엔진, 트랜스미션, 섀시, 스프링 등을 생산한다. 현대제철이 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세아베스틸은 현대·기아차에서 BMW, 폭스바겐 등 수입차 위주로 판매 비중을 옮겨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매출 비중이 높았던 엔진 등 기존 부품을 생산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경량화 ▲고강도에 맞춰 특수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엔진 부품용 고밀도·고순도 순철분을 개발했다. 세아베스틸은 차체 경량화 기술 및 엔진밸브용 봉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전기차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모터용 샤프트의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용 특수강은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인 만큼 장기간 기술 축적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이 실제 전기차 납품으로 이어지기까지는 2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 대비 부가가치가 높은 부분에 특수강이 사용되는 만큼 이에 맞춰 새로운 시장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