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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들어 2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전체 손해보험 매출 가운데 20%를 차지하지만, 손해보험사들은 높은 손해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손해율 하락은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8일 손해보험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6 ~ 82.0%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연말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수치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적정 손해율을 80% 이하로 보고 있다. 2019년까지는 이들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었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대한 요구가 이들 보험사 내에서 나오곤 했다.
보험 업계에서는 이번 손해율 하락의 원인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덕분에 설 연휴 동안 차량 이동이 감소했고 사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손해보험 업계가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하면서 손해율 자체도 줄었다. 주요 4개 손보사의 작년 연간 손해율은 84.4∼85.6%를 기록해 2019년보다 5.4∼7.3%포인트 낮아진 상태다.
지난해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등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상위 5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486억원으로 전년 대비 4160억원(22.7%) 증가했다.
이 중 손보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75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24조499억원, 영업이익은 20.6% 증가한 1조44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실제로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삼성화재 85.6% ▲DB손해보험 84.4% ▲현대해상 85.4% ▲메리츠화재 81.9% ▲KB손해보험 84.6%로 각각 집계됐다. 코로나19의 영향이 없던 지난 2019년의 업계 전체 자동차보험 손해율인 99.8%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셈이다.
다만 손해보험 업계는 코로나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언제든 치솟을 수 있어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재난 이후의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보험료 청구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보험사 입장에서 지출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과잉진료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현재 경상환자의 경우에도 객관적 증빙없이 주관적 증상호소만으로 기간ㆍ금액의 제한 없는 치료가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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