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검사 역할을 한 40대 등 보이스피싱 조직원 수십명이 경찰에 검거됐다. 사진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이용한 가짜 검사 신분증과 명함. /사진=뉴시스(부산경찰청 제공)
'검사 김민수'를 사칭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여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들 죽인 얼굴없는 검사 김민수를 잡을 수 있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20대 취업준비생 아들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14일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기, 범죄단체 가입활동 혐의로 보이스피싱 핵심 조직원 40대 남성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조직은 지난 2015년 8월쯤 중국 현지에 콜센터 등을 두고 국내에서 발신번호 변작 중계기를 이용, 지난 2020년 12월까지 보이스피싱 범죄를 벌였다. 해당 조직은 검찰과 금융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접근했고 사건에 연루된 것처럼 속이거나 저금리 대환대출을 제시하는 수법으로 100억원 상당을 편취했다.

경찰은 전북지역 조직폭력배 A씨가 국내 조직폭력배를 중국으로 불러들여 보이스피싱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경찰은 조직원 93명을 붙잡아 26명을 구속한 후 핵심 조직원 추적에 나섰다.

이들 사기범들은 콜센터를 운영하면서 대포통장을 이용해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송금받거나 국내 조직원들이 피해자를 직접 만나 현금을 건네받은 뒤 이를 조직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유튜브에서 20대 취업준비생 소식을 접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껴 한달 뒤에 국내로 들어온 뒤 숨어지내다 검거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기관에서는 절대 송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검사를 사칭해 안전계좌로의 송금이나 직접 전달을 유도하는 전화, 금융기관의 저금리 대환대출 전화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절대 송금을 요구하지 않으니 검사를 사칭해 안전계좌로의 송금 및 직접 전달을 유도하는 전화, 금융기관의 저금리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으면 경찰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