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을 조명하며 분노했다. /사진=알쓸범잡 방송캡처

권일용 프로파일러가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을 조명했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알쓸범잡'에서는 윤종신과 박지선, 정재민, 김상욱, 장항준이 대한민국 1호 프로파일러 권일용과 함께 춘천을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입양된지 10개월 만에 학대로 사망해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정인이 사건'에 이어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졌다.

딸의 희귀병 치료를 위해 모금활동을 벌이며 '어금니 아빠'로 불린 이영학은 14세 딸의 친구를 성추행하다가 살해했다. 권일용은 "기존에 이미 가출한 여성들을 집으로 불러서 같이 생활한 흔적도 있었다. 참 특이한게 14세부터 20세까지 사람을 구했다. 이영학이 교묘한 것이 13세 미만이면 처벌이 크다. 경계선을 넘어서 계산한 거다. 아내도 14세에 만나서 17세에 아이를 낳았다"라고 말했다.


박지선은 "이 사건에서 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피해자에게 건넨 것도 딸이다. 아이가 없어지니까 피해자의 어머니가 전화를 했다. 그 시간에 사실 피해자는 집에 감금되어 있었다. 알면서 거짓말을 했고, 시신을 유기하고 돌아오면서 이영학이 유서라고 영상을 찍은 것이 있다. 근데 그 옆자리에 딸이 있었다. 시신 유기 현장에도 딸이 있었다"라고 했다.

권일용은 "포렌식 수사에서 드러난 더 끔찍한 건 뭐냐면, 이영학이 딸의 친구들 사진을 보고 선택을 했다. 14세이면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동조를 하고 데리고 오기까지 했기 때문에 공범으로 많이들 본 거다. 가정폭력이 심했을 것으로 추측이 된다. 스톡홀롬 증후군이라고 하는데, 폭력을 피하기 위해 동조하는 것도 포함된다. 상당히 가스라이팅 상태였던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영학은 성매매 사이트를 운영했고, 거기에 아내가 포함돼 있었다고. 권일용은 "아내가 온몸이 문신이다. 혐오스러운 글자까지 새겨져 있었다. 상당한 폭력과 지배 속에서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내의 죽음에 대해 권일용은 "스스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고 하는데 그날의 (이영학) 행적이 의심스럽다. 구급차가 오니까 그때서야 나온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데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다. 유서도 자필이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영학에 대해 권일용은 "연극성 성격장애일 경향이 높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극적인 상황을 잘 만든다. 관심이 줄어들면 충격적인 일을 만든다. 이런 사람들이 성적 중독이 높은 경우가 많다"라며 "저는 악마 이런 말로도 표현하기 싫다. 악마도 못 되는 인간들이다"라며 분노를 드러냈다.
이영학은 현재 무기징역 형을 받은 상황.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는 사형과 무기징역의 차이에 대해 “교화 가능성이 1%라도 있나하는 문제 같은데 회의적인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고,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무기징역은 20년 지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이 정도의 치밀함이면 가석방돼 나가기 위해 모범수로 살 거다. 이춘재도 모범수였다. 악마성을 감추는 건 나중에 목표가 있었다는 거다"고 추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