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여행 재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면세점주가 루이비통 철수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여행 재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면세점주가 루이비통 철수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전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만2500원(-3.92%) 하락한 30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1000원(-0.45) 하락한 22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신세계는 명동, 부산, 인천공항에서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는 2200원(-2.2%) 하락한 9만6700원에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지난 2일 10만1500원까지 올랐다가 이틀 만에 9만원대로 내려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도 2200원(-2.38%) 떨어진 9만300원에 하락 마감했다.
글로벌 면세전문 매체 '무디 데이빗 리포트'는 전일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시내 면세점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루이비통은 현재 국내 시내면세점 7곳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신라면세점 서울·롯데월드타워 면세점 등 서울 4곳과 부산 롯데면세점, 제주 내 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 2곳 등이다.
최근 중국 내 국내선 항공 터미널 매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소매사업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면세사업은 공항에 다시 집중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루이비통은 브랜드 고급화를 위해 '따이궁' 등 그룹투어 중심의 매장 보다 중국 공항과 마카오 매장 등 FIT(개인여행객) 중심 매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따이궁이란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물건을 구입해 판매하는 중국인 보따리상을 일컫는다.
루이비통은 2023년까지 중국 6개 공항에서 매장을 오픈하고 홍콩 공항에 2호 매장을 오픈할 방침이다. 중국영면세품그룹(CDFG)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글로벌 면세업계 1위를 차지했다.
루이비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고 중국 중심으로 면세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면세산업의 중장기 리스크 요인이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면세업종은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루이비통의 철수 소식으로 중국 면세점 성장 이슈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면세업 장기 업황은 여전히 고민"이라며 "장기적으로 면세점은 서울 대 하이난 대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재 면세점은 중국 따이공 거래로 연명하고 있는데 한국 면세점은 중국인에게 믿을 수 있는 브랜드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가까운 채널이라는 점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며 "다만 하이난의 급성장으로 국내외 다수 브랜드들이 입점을 타진 중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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