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점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한 것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아들 친구 A씨에게 직접 나와 궁금증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은 손현씨가 그리스 가족여행에서 찍은 고 손정민씨 모습. /사진=손현씨 블로그 캡처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로 발견된 고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아들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점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청원에 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한 것에 감사인사를 전하며 아들 친구 A씨에게 직접 나와 궁금증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했다.
손현씨는 14일 자신의 블로그에 "5월 28일 시작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50만명 동의를 돌파했다"며 "많은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손씨는 "3년간 국민청원 중 20만을 넘긴 청원이 245건이고, 50만은 제주시보다 많은 인구다"며 많은 사람들이 동참한 것에 거듭 감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청와대의 국민청원 운영안을 꼼꼼히 살핀 결과 답변이 어려운 청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 손정민씨의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손씨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저희 부부가 알고 싶은 것은 하나뿐, ‘우리 아들이 어떻게 물에 들어갔느냐’는 것입니다”라며 청원 마감 후에 청와대 혹은 관계기관에서 꼭 답변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손씨는 ▲부검결과 머리의 좌열창(3.3cm, 2.5cm) 및 우측 볼 손상이 발견됐지만 (사인에 이를 정도 아님) 경찰이 이 상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음 ▲목격자 일부의 증언에 따르면 3시40분쯤 정민씨와 친구 A씨가 분리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음 등을 들어 보다 치밀한 경찰 수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썼다.

특히 손씨는 “제일 어이없는 낚시꾼 제보는 거의 한장을 할애해서 서술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정민이가 들어가길 원하는 것 같다"고 분노했다.

손씨는 경찰의 이러한 수사 내용이 "부검결과에 있는 머리에 상처가 있는 아이가 피를 흘리며 옷을 입고 신발을 신고 수영하듯 팔을 휘저으며 들어갔다는 것을 믿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다"며 "셔츠 어깨, 목 부위에서 혈흔이 발견되었으니 머리에서 나온 피가 확실한데 그 피를 흘리며 물에 들어갔는데 특이사항이 없다고 하는 건 너무 한 것 아닌가"라고 경찰을 원망했다.

또 "어떻게 하면 그 뻘에 양말 바닥 부분만 잠겼을까, 다 잠겨야 하는거 아닌가"라며 경찰 설명이 납득가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찰이 발표한 수사 내용에 몇가지 의문점이 있다고 밝힌 손씨는 "실종신고를 4월25일 아침 일찍 했는데 같이 있던 친구 A의 옷 등을 10일 지나서 받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경찰의 초동대처가 원망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제기한 의문점에 답변해달라며 "시간이 걸리더라고 꼭 확인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글을 마무리하며 "이에 대한 답변을 피의자도 아닌 변호인이나 누군지도 알 수 없는 친척에게 듣기보다는 충분히 성인이 된 친구 본인에게 듣고 싶다"며 친구가 직접 나서서 말하길 주기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