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간편복, 운동복 수요가 크게 늘면서 폴리우레탄 판매도 확대되고 있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 브라질 공장. /사진=효성
자동차·건설·조선·가전 등 주요 전방산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폴리우레탄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폴리우레탄 원료업체들은 설비 증설과 친환경 소재 개발을 통해 외형성장을 노리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7월 폴리우레탄 수출금액은 2억2942만7000달러(약 2654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0.6% 늘었다. 

폴리우레탄은 자동차나 가전제품 내장재, 건축용 자재, 선박용 단열재, 스판덱스 등 산업 전반에 쓰인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가전·건설을 비롯한 전방 산업의 수요가 늘어나며 폴리우레탄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조선업계도 올해 수주 목표치를 일찌감치 달성하거나 근접해가는 등 수주 낭보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

의존도 줄여라… 핵심원료 자체생산 '드라이브'

스판덱스 시황 역시 호조다. 스판덱스는 폴리우레탄을 주성분으로 하는 화학섬유다. 신축성·탄력성이 뛰어나 운동복에 10~35% 첨가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족'과 보복 소비가 늘면서 레깅스·홈웨어·스포츠 의류 수요가 크다. 올 1~7월 한국의 스판덱스 수출액은 1억4775만7000달러(약 1709억원)로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했다. 

폴리우레탄의 전방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폴리우레탄 원료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1700억원을 투자해 합성가스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일산화탄소 17만톤, 수소 3만톤 규모다. 이는 폴리우레탄의 원료인 TDI(톨루엔 디소시아네이트)의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한화솔루션은 연 15만톤의 TDI를 생산하고 있다. 

TDI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합성가스와 염소·가성소다, DNT(질산 유도품) 등이 필요하다. 합성가스는 외국계 기업들이 오랫동안 독점해온 분야지만 한화솔루션이 자체 조달해 확대되는 TDI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1600억원을 투자해 DNT 시설 구축 계획도 갖고 있다. DNT는 TDI 원가에서 40% 이상을 차지한다.

폴리우레탄 원료도 '친환경 바람'
 
SK케미칼은 친환경 바이오 폴리오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폴리올 역시 폴리우레탄의 원료다. SK케미칼이 연구해온 PO3G(폴리옥시트리메틸렌에테르글라이콜)는 폴리올을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소재다. 옥수수를 발효해 만드는 바이오원료만을 투입해 생산될 예정이다. 

SK케미칼이 내년 1분기 양산을 본격 시작하면 글로벌 친환경 바이오 폴리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독일이 바이오 폴리오 개발에 나섰으나 상업화 공정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PO3G는 친환경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유럽 등에서 패션·의류분야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은 여수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의 20만톤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24년 증설이 완료되면 금호미쓰이화학의 연간 MDI 생산능력은 41만톤에서 61만톤으로 늘어난다. MDI의 중간유도체인 MNB(모노니트로벤젠) 물량도 추가 확보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휴켐스로부터 기존 물량 외에 추가로 20만톤 규모의 MNB 공급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