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 당국이 시의 가장 상징적인 대로에 세워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한다. /사진=로이터
멕시코시티 당국이 시의 가장 상징적인 대로에 세워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한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시티 시장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원주민 권리를 지지하는 시위의 중심지인 파세오 데 라 레포르마 대로에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을 원주민 여성들을 기리는 동상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오래 전 멕시코시티에 기증된 콜럼버스 동상은 10차선 대로의 중요한 기준점이었다. 아울러 주변 원형교차로도 콜럼버스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하지만 콜럼버스 동상은 멕시코 고유 문명을 무너뜨린 유럽의 침략을 비판하는 시위대의 페인트칠로 인해 종종 수모를 겪었다.
멕시코시티 당국은 지난해 10월12일 직전 콜럼버스의 동상을 철거했지만 다시 복구할 방침이었다. 미국인들은 콜럼버스가 미주 대륙에 도착한 10월12일을 콜럼버스의 날로 기리지만 멕시코인들은 이날을 '디아 데 라 라자' 즉 '인종의 날'이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해 동상을 철거하면서 "논란이 많은 날짜"라며 "상충되는 사상과 정치적 갈등을 부추기는 날짜"라고 언급한 바 있다.
올해는 테노치티틀란(현재의 멕시코시티) 건립 700주년이자 스페인 정복자 패망 500주년, 멕시코가 스페인으로부터 최종 독립한 지 200주년이다.
셰인바움 시장은 새 동상 '틀랄리'가 올해 디아 데 라자에 맞춰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콜럼버스 동상은 폐기되지 않고 폴랑코 인근 작은 공원으로 옮겨진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