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전북 완주군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내 수소연료 충전소를 방문하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국민의힘이 대선 77일을 앞두고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당 대표가 선대위에서 손을 떼는 초유의 사태에 윤석열 대선 후보는 또다시 '실언' 논란에 휩싸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전면개편론 역시 선대위 내부 모순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반쪽 쇄신'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윤 후보는 22일 실언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 후보는 이날 전북대에서 열린 대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왜 개인에게 자유가 필요한지에 대한 그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고 말하면서다.


여유가 없는 소외계층의 경우 자유를 향유할 여건 자체가 안 되는 만큼 교육과 경제적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일부 표현이 '저소득층·저학력자 비하' 의미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윤 후보는 "그분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라고 즉각 해명했으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단어와 표현을 걸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부터 '주 120시간 노동' '전두환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다.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회동을 마친 뒤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의 갈등 사태는 윤 후보의 리더십·소통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갈등에 대해 지난 20일 강원도 철원을 방문했을 때 "그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 것인데 그게 바로 민주주의"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직전인 21일 오후 3시가 돼서야 "(조 최고위원과) 통화를 한 번 했다. (이 대표에게) 사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물러나면서 쇄신 이미지가 퇴색하고 이 대표를 지지했던 2030 남성의 표심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됐다.

이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사퇴를 계기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재편론을 들고 나왔으나 이미 선대위의 구성이 완료된 만큼 인적 구조조정보다는 조직·역할 재조정에 국한될 수밖에 없어 한계를 드러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다만 김 위원장이 전권을 쥐고 선대위 쇄신에 나서고 윤 후보가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이번 사태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잠적했던 1차 난이 김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란 결과를 낳았다"며 "이번 2차 난은 김 위원장에 전권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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