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서 판매된 스마트폰 10개 중 7개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갤럭시 S21 울트라 5G. /사진=뉴스1(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70% 이상을 기록하면서 저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을 접은 LG전자 점유율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몸집을 더욱 불렸다. 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72%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시장 점유율을 전년보다 7%포인트(p) 끌어올렸다. 이는 지난해 7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대거 흡수했기 때문이다. LG전자 점유율이 2020년 13%에서 2021년 6%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LG전자 점유율을 삼성전자가 사실상 모두 잠식한 셈이다.
애플은 전년 대비 1%p 늘어난 21%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이폰 13 시리즈가 전작보다 좋은 성과를 보여주면서 1000달러 이상 가격대에서 점유율이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갤럭시 S21 시리즈였으며 갤럭시 Z플립3가 2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지난해 3월 출시된 갤럭시 A32가 3위, 갤럭시 S21 울트라가 4위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 S21은 가격 인하와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연중 견조한 수요를 이끌었다"며 "갤럭시 Z플립3은 디자인과 내구성으로, 갤럭시 A32는 가성비로 많은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았다"고 전했다.
상위 10위권 내 제품 중 아이폰은 아이폰12 미니(5위), 아이폰12 프로(8위)였으며, 삼성전자와 애플 외 기업 제품은 10위 내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폴더블폰(접이식 휴대폰)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아이폰SE 3세대와 갤럭시 A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전년 대비 늘어날 전망이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갤럭시 S22의 게임최적화서비스(GOS) 이슈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빠진 삼성이 최근 사전예약을 시작한 갤럭시 A53 등 A 시리즈에 힘을 쏟을 것"이라며 "애플 역시 유사한 가격대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아이폰 SE를 내세워 중저가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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