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손해보험사 상품 중 하나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를 보상한다./사진=뉴스1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업계의 고유 영역으로 불리던 자동차보험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동안 생명보험사가 어린이보험 등을 판매하는 사례는 있었다. 
이달 중 흥국생명이 전자보험의 핵심 특약 중 하나인 자동차사고부상치료비(자부치)를 보상하는 상해보험을 출시해 영역 파괴에 나선 것이다. 흥국생명의 성패는 다른 생명보험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흥국생명은 자부치를 보상하는 상해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이 상품은 그 동안 손보사만 취급해왔던 자부치를 보장하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자동차 부상치료비란 자동차 운행 여부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교통사고, 즉 운전중교통사고와 보행중교통사고를 포함한 모든 교통사고로 병원 치료를 받은 경우 부상급수별로 보상보험금을 지급하는 특약이다. 

부상등급에 따라 지급금액이 달라지는데, 1등급을 받는 경우 최대 보험가입금액을 지급한다. 2등급은 보험가입금액의 절반 수준을 지급하고 등급이 낮아질수록 적은 규모로 보상받는 구조다. 


가장 낮은 단계인 14급은 단순한 교통사고로 인한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만으로도 병원 진료만 받으면 보험금이 지급돼 운전자보험 영업에 활용되는 사례가 많다. 

자부치는 손보 상품의 운전자보험의 대표적인 특약 중 하나로 판매됐다. 교통사고로 물리치료만 한번 받아도 최소 50만원(14급)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달 중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영역은 지난 2008년부터 허물어졌다.

2008년부터 금융당국은 일반 생명보험(사망·보상보험), 일반 손해보험(화재·해상보험), 변액·연금보험, 자동차보험, 보증보험, 재보험, 건강보험 등 7개 보험종목으로 나눠 보험사들이 종목별로 각각 인가를 받아 영업할 수 있게 된다. 

이후 보험사들은 고유업무 외에도 투자자문업과 지급결제업, 예·적금 상품을 판매해 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가 손해보험을 판매하면서 매출 증대와 고객 정보 수집 등 두 마리 토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