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7일 우리은행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염두에 둔 상표권 20건을 출원했다. 이번에 출원한 상표권은 CKRW, WKRW, WONKR, KRWOORI, WBKRW 등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출원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은행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잇따라 출원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특허청에 KBKRW, KRWKB, KKRWB 등 총 17개 상표를 9류(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위한 전자금융거래 플랫폼용 소프트웨어 등), 36류(스테이블코인금융거래업, 스테이블코인 전자이체업 등) 2개 상품분류로 나눠 총 32건의 상표권을 출원했다.
하나은행도 HanaKRW, KRWHana 등 16개 상표를 출원 신청했다. 하나은행은 오픈블록체인·DID협회 가입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 참여할 예정이다.
인터넷은행 중에선 카카오뱅크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해 BKRW, KRWB, KKBKRW, KRWKKB 등 상표를 암호화폐 소프트웨어, 암호화폐 금융거래 업무 등 상품분류로 나눠 출원했다. 토스뱅크는 'KRWTBK', 'KRWTSB', 'TSKRW' 등 총 48건에 달하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했다.
카드 업계도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에 적극적이다. 신한카드는 전업카드사 ▲SHCw ▲SKRW ▲KRWSH 등 8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특허 출원했다. 국민카드도 이달 1일 ▲KBCSTB ▲KBCST ▲KBCKRW 등 상표권 35개를 출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를 위한 상표권 출원에 나섰다. 두나무는 ▲UPUSD ▲UBBTC ▲KRWUB ▲KRWUP ▲BTCUP 등 총 66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범위는 가상자산 금융거래업, 온라인 금융 중개업, 토큰 발행 및 회수업 등 가상자산 금융 및 결제 관련 전반을 포함한다. 이번에 출원된 상표 수는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건수로 앞서 토스뱅크가 출원한 48건을 넘어섰다.
금융권에선 이재명 정부가 강조하는 대표 금융정책 중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결합할 경우 ESG 디지털펀드, 포용송금 솔루션 개발 등 새 먹거리 창출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은행 ESG 경영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결합하면 ESG 인증 연결이 가능해진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경우 그린채권, ESG 인증대상 거래에 스마트계약 인센티브가 연계되기 때문이다. ESG 모니터링과 스테이블 지급을 위한 블록체인 시스템 도입은 물론 ESG 디지털펀드, 포용송금 솔루션 개발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현하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이 4000억달러까지 성장하면 미국 국채 추가 수요는 100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테이블코인 시장이 급변하면 발생사는 발행·환매 역량을 의심받고 자산의 신뢰가 축소되면 디페킹(스테이블코인 시장가격이 약정된 통화와의 교환 비율에서 크게 이탈)이 발생해 시장에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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