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인간 시장이 IT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넵튠 자회사 온마인드가 제작한 가상인간 수아(왼쪽부터), 네이버 최초 가상인간 이솔, 스마일게이트 가상인간 한유아. /사진제공=각 사
① 한유아가 누구야… IT업계, 디지털 휴먼 '각축전'
② 각광받는 가상인간… 대체 왜?
③ 가상인간 어디까지 왔나
정보기술(IT) 업계가 가상인간(디지털휴먼)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IT 기업들은 메타버스 및 인공지능(AI) 관련 노하우를 축적한 만큼 해당 산업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최근 진일보한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사람과 유사해진 가상인간은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다. 앞으로 가상인간의 활동 영역은 기술 발전과 함께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캐릭터 제작에 강점을 가진 게임 기업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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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20년 만에 주목… 비대면 사회와 함께 등장━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인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진은 넵튠 자회사 온마인드가 제작한 가상인간 수아. /사진제공=넵튠
이 같은 변화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상세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AI, 컴퓨터 그래픽(CG),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이 뒷받침하면서 가상인간이 활약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이다. IT업계 전문가는 "사람끼리 직접 만나는 일상이 제한되면서 새로운 방식이 대두 되기 시작했다"면서 "이로써 가상인간의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가상 인플루언서(대중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이들)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4000억원에서 2025년 14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실존 인간 인플루언서 시장(13조원)을 뛰어넘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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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 각축전… 기술력 경쟁━
IT 업계가 가상인간 시장을 공략하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네이버 최초 가상인간 이솔. /사진제공=네이버
넷마블은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중심으로 디지털휴먼 기술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지난 1월 가상인간 '제나' '리나' '시우'를 소개하며 연내 케이팝 아이돌 그룹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아직 체력을 다지고 있는 크래프톤은 지난 2월 극사실 수준의 기술이 반영된 가상인간(버추얼 휴먼) 데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동공의 움직임은 물론 피부의 솜털과 잔머리까지 구현해 실제 인간과 매우 흡사하게 구현된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 역시 가상인간 '로지'를 중심으로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로지의 목소리는 지난 8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처음 공개됐다. 네이버는 AI를 통해 로지 목소리를 구현해 활동 영역이 SNS, 광고 등에서 라디오DJ, MC, 라이브커머스 진행자 등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가상인간 '이솔'을 쇼핑라이브에서 등장시키기도 했다. 시각특수효과(VFX) 전문기업인 자이언트스텝과 공동개발한 이솔은 특별 호스트로 출연해 새로운 화장품을 소개했다. 해당 쇼핑라이브는 시작 전부터 주목받아 80만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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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간계 강점… 윤리 문제는 해결 과제━
게임업계는 가상인간 제작에 특화된 장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사진은 스마일게이트 가상인간 한유아. /사진제공=스마일게이트
게임업계 관계자는 외형적인 모습에 대한 신경뿐 아니라 가상인간 주요 소비층인 젊은 세대의 문화까지 탑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팬덤(특정한 인물을 열정적으로 선호하는 현상)을 구축하는 일은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가 중요하다"며 "게임사들이 해당 시장에서 유리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고 했다.
기술을 넘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가상인간이 고도화되면 설계자와 가상인간에게 윤리적 기준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상인간에 발생하게 되는 사회 문제를 어떻게 책임질지에 대한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인데 개발자의 의도에 따라 사회적 갈등이 만들어 질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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