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 1~7월 세계 수소차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사진은 현대차의 수소차 넥쏘. /사진=현대차
세계 수소연료전지자동차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정체된 가운데 현대차가 해당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반도체 수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 불투명한 사업성으로 인한 시장 위축에도 현대차는 전년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31일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세계 각국에 등록된 수소연료전지차의 총 판매대수는 1만891대로 전년(1만236대)대비 6.4% 뛰며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이 기간 6100대의 수소차를 팔았고 2위 토요타는 2486대를 판매했다.


지난 7월 기준 현대차 넥소(1세대) 2021년형이 꾸준한 판매 실적을 보인 반면 토요타의 미라이 2세대 신모델 판매량은 전년대비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소연료전지차 시장을 선도하는 두 회사의 점유율의 차이가 33.2%포인트(현대차 56.0%, 토요타 22.8%)로 나타났다.

글로벌 수소차시장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요인은 기업들의 전기차 중심 전략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품 및 원자재의 계속적인 공급망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의 이유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16.1%의 성장률을 보이며 수소차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업체별로는 지난달에 이어 토요타가 역성장(-39.6%)에 머물렀으며 현대차는 성장세(16.1%)를 보이며 선두를 이어갔다. 토요타는 일본에서 겪었던 공급망 이슈와 자연재해 등에 더해 대외 악재들까지 겹치며 물량 공급에 계속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혼다는 이 기간 209대를 팔아 전년(1.6%)대비 점유율이 0.3%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수소차시장은 각종 글로벌 이슈에 직면하면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대차가 넥소(1세대) 2021년형의 꾸준한 판매량으로 향후 수소차시장의 선두자리를 유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기업들의 전기차시장 중심 전략으로 인한 수소차시장의 성장 정체 요인을 해결하고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글로벌 수소차 업체들의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