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은 장르의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탄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속 게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일부 마니아층만을 위한 장르로 여겨지던 인디게임이 게임업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디게임이란 대형 기획사나 게임회사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개발자들이 독립적으로 만든 게임을 말한다. 최근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잠재력 높은 장르로 부상 중이다.
인디게임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게임 유저들의 취향이 다양해진 영향이 크다. 기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몇몇 주류 장르만으로는 게임 시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인디게임에서는 장르의 제약을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게임이 탄생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인디게임 업계에 투자하는 대형 게임사들이 늘고 있다. 인디게임사를 지원하거나 협업·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은 중소형 게임사를 위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탑3에 올랐던 '고양이와 스프' 개발사 하이디어(HIDEA)가 네오위즈로부터 200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인수되면서 더욱 주목 받았다.

고양이와 스프는 일간 활성 사용자(DAU) 100만명, 누적 다운로드 2300만건을 기록하며 인디게임으로 성공을 거뒀다. 네오위즈는 2019년 인디게임 '스컬'을 퍼블리싱하며 인디게임 전문 발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대형 게임사의 인디게임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스마일게이트 스토브 등 대형 게임사의 지원을 받은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에도 15개국 개발자들이 참여해 130여 개의 인디게임이 전시됐다.


참가사 중 31%인 40개 회사가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20년부터 자체 인디게임 유통 플랫폼 '스토브인디'를 운영하며 인디게임 산업 성장에 힘쓰고 있다.

비디오게임 전문 리서치 기업 VG인사이트는 지난해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으로 출시된 인디게임은 1만1773개로 8000개였던 2019년보다 50%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인디게임은 같은 해 스팀에 올라온 전체 게임 중 98%를 차지했다.

인디게임 이용자도 늘어났다.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기업 유고브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기준 북미 PC·콘솔 이용자 중 인디게임 이용자는 13%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 17%로 비중이 늘어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지난 5월 발표한 글로벌 게임산업 동향에서 주류 게임에 지친 이용자들이 인디게임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내 소액 결제 시스템 및 확률형 아이템 등 비즈니스 모델에 치중하게 된 주류 게임 시장에 이용자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