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창건 77주년인 10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마을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북한의 핵 사용 가능성 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10일 뉴시스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최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이유로 '한국과 미국의 정세격화 행동'을 주장한 것에 대해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 삼아 불법적인 도발을 정당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이 전술핵 선제 사용을 공식화한 핵 무력 정책 법제화를 비롯해 계속해서 핵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반도와 국제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김 총비서가 참관한 가운데 전술핵운용부대·장거리포병부대·공군비행대의 훈련을 진행했다. 이 기간 북한은 7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김 총비서는 훈련을 지도하며 "지금 이 시간도 적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이 감시되고 있다"며 "미국과 남조선 정권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격화 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한반도 및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사일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북한의 핵 위협을 억제하고 핵 개발은 단념시키며 대화와 외교를 통해 비핵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총체적인 접근을 흔들림 없이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지난달 26~29일 미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등을 동원해 동해상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일본 해상자위대도 참가하는 한미일 3국 연합 대잠훈련을 실시했다. 한미 해군은 지난 7~8일 동해상에서 전술기동 등 연합 해상훈련을 수행하고 제주 동남방까지 레이건함을 호송하는 작전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