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동학개미 떠난 자리 채권투자자 몰린다
② 증시부진에 채권인기 '쑥'… 증권사 고객 모시기 분주
③ '채린이' 대세라는데… 채권 투자시 유의점은?
④ 회사채 금리 급등에… 기업 자금조달 '빨간불'

최근 미국발(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이 채권으로 쏠린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금리 영향에 따라 변동성이 큰 주식이나 시중은행의 예금 대신 채권으로 눈을 돌린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이란 정부, 공공기관과 주식회사 등이 비교적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기관들은 일정 금리를 주고 채권을 투자자들에게 판매하게 된다.


통상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의 이자는 고정돼 있어 만약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금, 적금 이자율이 동반 하락하는 것과 달리 채권가격은 오르게 된다. 반대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내려간다.


그래픽=머니S 강지호 기자

일반적으로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국공채, 금융채, 회사채로 구분된다. 국공채는 국채(국고채·외평채·재정증권 등), 지방채, 특수채(한전·LH 등 특별법인이 발행한 채권) 등으로 다시 나뉜다. 이중 국고채는 정부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신용도가 높고 거래가 활발해 채권금리를 대표할 때 주로 쓰인다.

채권 만기의 종류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 있다. 1년 이하 단기채, 1~5년 중기채, 5년 이상의 장기채로 구분한다. 이자 지급 방식별로는 이표채, 할인채, 복리채, 영구채가 있다.


채권 투자의 장점으로는 ▲자본차익 비과세 ▲고금리 ▲소액 투자 가능 등이 꼽힌다. 특히 현재 세법상 채권 투자를 통한 매매차익은 이자수익과 달리 비과세를 적용받는다. 세금에 민감한 고액 자산가들이 채권으로 몰리는 이유다.

채권에 직접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다면 채권형 펀드나 채권 관련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해 간접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채권형 펀드의 경우 단순히 한 기업이나 국가의 채권이 아니라 발행 주체, 신용등급, 평균 잔존만기, 투자 지역 등에 따른 여러 유형의 채권을 편입하기 때문에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그동안 채권 투자는 주식 투자와 비교해 진입 장벽이 높은 탓에 전문투자집단인 기관과 고액자산가의 전유물로 인식돼 왔다. 다만 최근 들어선 외화 채권, 회사채, 증권사 특판 채권 등을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쉽게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투자 장벽이 낮아지는 추세다. 이 때문에 최근 주린이(주식+어린이) 대신 채린이(채권투자초보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채권 투자 시 신용등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회사채는 원리금 상환능력에 따라 신용등급이 AAA부터 D까지 총 18개 등급으로 나뉜다. AA부터 BBB까지가 투자적격 등급이며 BB 이하는 부적격 등급 혹은 투기 등급이라고 부른다. 보통 AA 등급 이상인 경우만 우량 회사채에 해당하며 BB이하의 채권은 고위험·고수익 채권 및 '정크 본드'(junk bond)라고 일컫는다.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예금자 보호란 은행 등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고객의 예금이 지급불능 상태가 됐을 때 일정 금액까지 보호해 주는 제도다. 하지만 채권의 경우 투자 상품인 탓에 만약 발행기관이 파산하거나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경우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지 못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