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이 한달만에 1조5759억원 줄었다. /사진=카카오뱅크
예금금리를 빠르게 올린 케이뱅크에는 뭉칫돈이 흘러갔지만 카카오뱅크에선 돈이 빠져나갔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수신 잔액은 지난달말 기준 14조3000억원으로 전월말(13조4900억원)보다 한 달 새 81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 수신 잔액은 34조5560억원에서 32조9801억원으로 한 달 만에 1조5759억원 줄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말 수신 잔액이 34조5560억원으로 전월말대비 1조3806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지난달 수신이 대폭 줄은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에선 수신 금리 인상을 통한 자금조달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투자자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에 넣어뒀던 자금을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에 넣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졌다.
지난달 4일까지만 해도 은행권 42개 정기예금 상품 가운데 1년 만기 기준 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7개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39개 예금 상품 가운데 5% 이상 정기예금은 3개, 4% 이상 5% 미만 정기예금은 20개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발 빠르게 예금금리를 4%대로 올려놓으면서 수신을 크게 유치한 것으로 풀이된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7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1.1%포인트 올려 최대 연 4.6%의 금리를 제공했다. 당시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3.3%로 케이뱅크보다 1.3%포인트 낮았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8일 정기예금 금리를 0.7~1.2%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26주적금' 금리를 최고 연 7.0%까지 대폭 인상했다.
같은 날 케이뱅크도 같은 날 적금 2종의 금리를 최대 1.1%포인트 인상, 1년 만기 적금 금리를 최고 5.0%까지 올리며 수신금리 인상 경쟁에 가담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0.1%포인트라도 더 받기 위한 금리 노마드족의 금리 민감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며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은행들은 자금조달을 위해 예·적금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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