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서 구조에 동참한 일반 시민들의 선행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다. 사진은 청재킷 입은 남성(왼쪽)의 도움을 받아 구조된 BJ 배지터의 모습. /사진=아프리카BJ 배지터 방송 캡처
지난달 30일 트위터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남성을 찾는 글이 올라왔다. 이 남성은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현장에서 주변 사람들이 깔리지 않도록 몸으로 버티고 구조에도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 게시물 작성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죽을 것 같아 벽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청바지 입으신 분이 자기 다리를 잡고 일어나라고 했다"며 "제가 호흡을 되찾을 수 있게 공간이라도 만들어주시려고 바깥쪽에서 버티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분이 입었던) 청재킷과 청바지를 분명히 기억한다"며 "감사 인사도 못 했으니 괜찮으신지만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한 누리꾼이 이태원 참사 당시 자신을 도운 청자켓 입은 남성을 찾는다는 트위터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은 해당 게시물의 캡처. /사진=트위터 캡처
이태원 참사 현장에는 소방대원과 경찰관은 물론 일반 시민까지 너나 할 것 없이 동참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청재킷 의인' A씨도 구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는데 아프리카 BJ로 활동하는 배지터가 자신이 구조되는 당시 상황을 생방송으로 내보내며 A씨의 선행이 알려졌다.
당시 영상엔 인파에 따른 압력이 앞뒤로 밀고 들어오자 힘으로 버텨 배지터를 포함해 앞쪽 사람들이 쓰러지는 것을 막는 A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또 A씨는 배지터가 해밀톤호텔 외부 계단 난간 위로 올라갈 수 있게 자기 어깨를 내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배지터는 밑에서 받쳐주는 A씨의 어깨를 밟고 난간 위에 있는 시민의 도움을 받아 압사 현장에서 빠져나왔다. 이후 A씨도 난간 위로 올라가서 BJ 배지터와 함께 여러 시민을 끌어 올려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터는 지난 1일 자신의 방송에서 "청재킷 형님이 날 완전히 감싸 안아서 쓰러지지 않게 힘을 꽉 주고 있었다"며 "나뿐만 아니라 여러 명을 감싸서 힘으로 버티고 있었고 넘어지는 순간 큰일난다며 믿고 버티라고 마인드컨트롤을 해줬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선행이 알려진 이후 누리꾼들은 A씨를 '청재킷 의인'이라고 칭하며 "너무 감사하고 존경스럽다. 덕분에 몇 명이라도 더 살 수 있었다" "진정한 영웅이다" "꼭 찾아서 은혜를 갚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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