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5분쯤 강원 고성 최북단 대진항 동쪽 약 3.7㎞(2해리) 해상에서 낚시를 하던 60대 A씨의 낚싯대에 상어가 걸려 올라왔다. 잡힌 상어는 길이 70㎝, 무게 10㎏ 규모의 '청상아리'로 확인됐다. 잡힌 청상아리는 작은 규모지만, 상어 중에서도 빠르고 공격성이 강한 종류로 알려져 있다.
A씨는 당시 레저용 낚시어선에 올라 낚시하던 중 "묵직한 느낌에 월척인 줄 알았는데, 상어가 올라와 깜짝 놀랐다"고 진술했다.
앞서 지난 7일 강릉 안목해수욕장 인근 3㎞ 해상에서도 청새리상어가 출몰되기도 했다. 이 상어는 낚싯배 주변을 배회하다 해변 방향으로 유영한 뒤 사라졌다. 청새리상어 역시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있는 포악 상어로 분류된다.
이뿐 아니라, 수온 상승으로 황새치와 참다랑어 같은 열대 어종까지 동해 앞바다에 상륙하면서, 이들을 주 먹잇감으로 삼는 백상아리 등 대형 포식자의 북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새벽 삼척 앞바다에서는 길이 3m, 무게 200㎏에 달하는 황새치가 잡혔다. 황새치는 태평양, 인도양 등지에 주로 서식하는 고등어목 어종으로, 동해에서는 매우 희귀하다. 이날 같은 배에서는 무게 226㎏의 참다랑어도 함께 위판됐다. 하지만 이제는 희귀 어종의 대접도 받지 못해 푼돈에 거래될 정도로 흔해졌다.
최근 수년 사이 동해안(경북·강원)에는 청상아리를 비롯해 공격성이 강한 상어들이 자주 출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난류성 어종이 동해로 많이 유입되면서, 대형 상어류들이 먹이를 쫓다 동해 연안까지 접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동해안에서 상어가 잡히거나 발견됐다는 신고 건수는 2022년 단 1건에서 2023년 29건, 지난해 44건으로 최근 2년 새 급증했다. 지난 7일에도 강원도 강릉 안목해변에서 3㎞ 떨어진 바다에서 몸길이 2m가 넘는 청새리상어가 낚싯배 주위를 배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상어가 동해안에 출몰하는 빈도가 커지자 해경 등 당국은 어민과 수상 레저 종사자,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 등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날 속초해경은 해수욕장 이용객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해상순찰을 강화하고, 수중 레저사업자와 서핑업체 등에 대국민 알림 문자를 전송했다. 해경 관계자는 "바다에서 상어 등을 발견했을 경우 지체 없이 해경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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