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권을 강타한 200년 만의 '괴물 폭우'로 전국에 피해가 속출했다. 사진은 지난 17일 광주 북구청 앞 교차로에서 차량들이 폭우로 넘치는 빗물에 갇혀 오가지 못한 모습. /사진=뉴시스
충청권을 강타했던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광주 등 남부지방에도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4명이 숨지고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기준으로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 오전 3시59분쯤 충남 서산시 석남동 농로에서 침수된 차량 안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구조대가 차량 지붕 위에 있던 3명을 먼저 구조했으나 다른 차량 내부에 있던 남성은 병원 이송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전 11시25분쯤엔 인근에서 8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정오 무렵 당진시장 인근 침수 주택에서도 또 다른 80대 남성이 숨졌다. 전날 경기 오산 옹벽 붕괴 사고까지 포함하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또 13개 시·도, 52개 시·군에서 5192명이 긴급 대피했고 이 가운데 4531명은 귀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집중호우가 내린 충남과 경남에서 각각 1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338건, 사유시설 191건으로 옹벽 붕괴와 교량 붕괴, 도로 유실, 건축물 침수 등이 잇따랐다.

이와 함께 도로 12곳, 지하차도 12곳, 하상도로 12곳이 통제됐고, 일반열차의 경우 경부선 서울~대전, 호남선 용산~서대전, 장항선 전 구간, 서해선 전 구간, 충북선 오송~공전 구간까지 141개가 운행 정지됐다.


행안부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경기도와 충남도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25억원을 긴급 지원한다.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경우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