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이른바 '정찰 풍선'을 전 세계 5개 대륙에 걸쳐 운용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기자들과 만나 "이 풍선들은 모두 (중국의) 일부이며, 정찰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개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지난 몇 년간 중국의 풍선은 5개 대륙에 걸쳐 여러 나라에서 발견됐다"며 미국이 이 문제와 관련해 동맹들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40개국 대사관 150명을 대상으로 정찰 풍선과 관련해 브리핑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이 중국의 정찰풍선을 타국의 군사활동 등 정보 수집과 연관됐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CNN도 중국의 감시 프로그램이 최근 몇 년 동안 최소 5개 대륙에서 24개 임무를 수행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5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앞 바다에서 미국 해군 폭발물 처리반 소속 병사들이 중국 정찰 풍선의 잔해를 수거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또 WP는 중국이 하이난성 외곽에서 몇 년 동안 정찰 풍선 운용을 이어왔으며, 일본,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등을 포함해 중국의 전략적 관심 대상에 해당하는 지역의 군사 자산에 대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당국은 지난 4일 F-22 전투기를 동원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 영공에서 정찰 풍선을 격추했다.

해당 정찰 풍선은 지난달 28일 알래스카주(州) 영공에 진입한 뒤 30일 캐나다 영공으로 갔다가 31일 다시 미국 아이다호주로 넘어왔다. 이후 지난 1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지하 격납고가 있는 몬태나주 상공에서 머물렀다. 당시 미 행정부는 격추를 고려했지만, 지상에 있는 국민들의 안전을 우려해 격추를 보류해 왔다.

당시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자국 본토 상공과 중남미에서 비행 중인 고고도 정찰 기구를 탐지했다며 이는 중국의 소행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 연방수사국(FBI)은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있는 정부 연구실에서 격추된 풍선의 잔해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