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이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을 요청하는 등 비명계 몰아내기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해 3월10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손을 잡고 서로를 격려하는 이낙연 전 대표(왼쪽)와 이재명 대표. /사진=뉴스1
지난달 27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반대 138명·기권 9명·무효 11명 등으로 가까스로 부결 처리됐다. 국회 전체 의석 299석 중 민주당이 169석의 다수 의석을 가진 만큼 여유있게 부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가 138표에 그치면서 최대 37표에 이르는 이탈표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에는 지난 28일 '이낙연 전 대표를 민주당에서 영구 제명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 놓고 이재명 대표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도망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이재명 대표를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 "지금 대한민국을 검사 독재정권으로 만든 일등공신" 등으로 표현하는 등 수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당내 반란표가 나오도록 이낙연 전 대표가 꾸몄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며 "지금 민주당의 반란과 분열의 씨앗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이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을 요청하는 등 비명계 몰아내기에 나섰다. 사진은 2일 오전 11시42분 기준 2만7075명의 동의를 얻은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 제명 청원. /사진=민주당 청원시스템인 국민응답센터
이들은 청원뿐만 아니라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비명계 의원 40여명의 이름과 지역구가 적힌 살생부를 제작해 공유하는 등 극도의 반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강성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이재명 대표는 지난달 28일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살생부 제작·공유와 문자 폭탄 등의 공격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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