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 / 사진제공=여주시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4월7~9일)는 올해로 벌써 7회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에도 '드라이빙 관람'이라는 묘책을 쓰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새 역사를 창조해 가고 있는 여주시의 대표적인 관광 축제다.
4월이 되면 333번 지방도 벚꽃 20길(귀백리 산7번지) 1.2㎞ 도로변에 벚꽃이 만개해 벚꽃 터널을 이룬다. 오는 7일 열리는 개막 축하 공연이나 점등식 같은 행사도 볼거리지만 여유롭고 한적한 시간에 강변을 바라보며 흐드러지게 핀 벚꽃 길을 느릿느릿 산보하는 여유야말로 '여주 흥천 남한강 벚꽃축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매력이다.
2017년 첫 축제에 10만명의 인파를 몰고 온 저력이 있는 만큼 손님맞이 행사를 준비하는 흥천면 지역 주민들의 열의도 크다. 올해는 흥천면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이 참여해 여주에서 생산한 쌀과 채소로 만든 먹거리와 특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
벚꽃 터널. / 사진제공=여주시
축제의 주 무대인 지금의 상백리는 상수원보호구역 특별대책지역인 데다 노령층이 다수인 마을임에도 천혜의 자연경관인 강변과 옛 고유의 풍습을 가꾸고 되살려 마을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는 단결된 힘을 보여 여러 기관으로부터 최우수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야간벚꽃. / 사진제공=여주시
양화교를 건너면 강 건너편인 대신면과 이어주던 양화나루가 있던 곳이다. 이 나루에서 배를 타고 남한강 좌우를 건너다니며 비옥한 땅에서 키운 파, 조, 수수 같은 농작물을 내다 팔았다. 어느새 푸릇해진 강변의 이팝나무와 버드나무를 올려다보거나 강 건너 탁 트인 시야로 멀리 삼각산처럼 우뚝 솟은 추읍산의 위엄은 압권이다.
산길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경관이다. 여주보가 만들어 낸 호수 같은 남한강을 발밑에 두고 걷다 보면 옛 여주팔경으로 꼽던 '입암'을 만난다. '삿갓 바위'라는 뜻답게 오랜 세월 겹겹이 쌓인 지층으로 시간의 속살을 엿볼 수 있는 자연경관 유적이다. 양섬을 바라보며 조금 더 발걸음을 재촉하면 세종산림욕장이 나온다. 여기까지는 자전거길과 공유한다. 자전거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500m쯤 더 걸으면 영릉 입구에 있는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도착한다.
진달래 숲길. / 사진제공=여주시
드디어 마지막 순례지인 영릉이다. 흥천면 벚꽃 축제 기간에 세종대왕릉을 찾는 관람객들은 '진달래 숲길'을 걸을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에서는 4월1일 토요일부터 9일 일요일까지 봄의 정취를 만끽하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도록 세종대왕릉 홍살문 좌측 능선(3ha)을 개방한다. 진달래 숲길(소요 시간 약 30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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